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 명대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가 워낙 커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올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사정도 크게 악화했다. 다만 농림·어업 분야 외국인 취업자는 늘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15살 이상)은 133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최근 5년 이내에 귀화한 사람은 4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외국인 취업자는 84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1만5천명(1.8%) 줄었다. 고용률도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3.7%다. 실업자는 7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9천명(38.2%) 급증해, 실업자 규모 및 증감 인원 모두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취업자 감소가 외국인 고용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 취업자(5만7천명)는 전년 대비 5천명(9.2%) 늘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 취업자(1만9천명)도 5천명(37.1%)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37만8천명)은 2만1천명(5%) 줄고, 건설업(8만6천명)도 1만명(10%) 감소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16만4천명)은 100명(0.1%) 줄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주로 일하는 제조업·숙박음식업, 건설업이 코로나19 고용충격을 주로 받은 영향이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금이 월 200만원 이상인 비중은 67.5%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0만원 미만인 비중은 32.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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