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의 모습. 김명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소상공인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약 16만개 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주(12월21~27일)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에 그쳤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와 견줘 75.3% 수준을 유지했던 지난 8월 2차 대유행 때보다 심각하다. 지난주는 크리스마스 행사와 송년회 등 각종 연말 모임이 집중되는 ‘연말 특수’ 기간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종 대면 모임이 금지되자 소상공인 매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와 견줘 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볼링장, 헬스장 등 스포츠센터다. 지난해 연말 매출과 견줘 27% 수준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조처에 따라 스포츠시설 영업이 중단되거나 운영 시간이 줄어든 결과다. 카페와 주점, 식당 등 음식점도 매출이 지난해의 34% 수준에 그쳤고, 학원 등 교육 분야 매출도 36%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수도권 학원은 집합이 금지됐다. 숙박업소 등 여행 관련 사업장 매출도 수도권 연말연시 행사가 모두 취소되면서 지난해의 36%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 소상공인 매출이 지난해 연말의 39% 수준에 그쳐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했고, 경기도(44%)와 인천(46%)도 매출 감소폭이 컸다. 부산시(42%)와 울산시(44%), 강원도(44%)도 크게 줄었다. 세종시 소상공인 매출이 지난해의 58% 수준으로 그나마 가장 높았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많은 자영업자들이 올해 코로나19로 입은 손실을 연말 특수로 메워보려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계획이 좌절됐다”며 “임차료 등 고정비가 계속 나가는데 매출은 크게 줄어드니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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