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9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인원의 절반 가량을 상반기에 채용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내놓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공공기관 올해 채용 인원의 45% 이상을 상반기 내 채용하고, 2만2천명 규모 인턴 채용 절차도 이달 중 신속히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용 충격이 가장 클 1분기에 공공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올해 계획된 직접 일자리 사업의 80%인 83만명,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44%인 2만8천명을 1분기 중 집중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한 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9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천명 감소하며 1998년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 사정이 악화됨에 따른 조처다. 12월 취업자 수 역시 62만8천명이 줄어 1999년 2월(-65만8천명) 이후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홍 부총리는 당분간 고용 시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와 고용동향 간 ‘고용의 경기 후행적 특성’이 있는 만큼, 경기가 어려우면 이어 고용상황 어려움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연초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향후 1∼2월까지 힘든 고용상황 지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여성 등 취업취약계층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소득에 감소함에 따라 코로나 위기 이후 불평등·격차 확대 등도 우려되고 있어, 취약계층 고용지원에 대한 정책적 중요도가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따라 1분기에 ‘청년고용 활성화 방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성 일자리 확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