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구인 게시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회사의 사업부진과 조업중단 때문에 일시휴직한 사람이 급증하면서 전체 일시휴직자가 사상 최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시휴직자는 83만7천명으로 2019년(40만7천명)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2690만4천명) 가운데 일시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3.1%)도, 2019년(1.5%)의 두배를 넘었다.
일시휴직자는 조사 당시 여러 사유로 잠시 일을 쉬는 사람들이다. 곧 일터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반대로 실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시휴직자를 사유별로 보면, ‘사업부진·조업중단’을 이유로 휴직한 이들이 37만1천명(4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가·휴가’ 사유로 잠시 쉰 이들이 26만9천명(32.1%)이었다. 그 외 ‘일시적 병·사고’ 10만9천명(13%), ‘육아’ 6만5천명(7.8%), ‘가족 관련 이유’ 1만7천명(2%) 등이었다.
2019년에는 연가·휴가 사유가 전체 일시휴직자의 40.8%로 가장 많았고, ‘사업부진·조업중단’ 사유는 11.8%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에 노동자들이 개인 사유가 아니라 회사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휴직한 경우가 급증한 것이다.
‘사업부진·조업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교육서비스업(14.8%), 숙박·음식점업(9.1%)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도 9.1%였다. 연령별로는 60살 이상이 39.5%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9.7%), 40대(17%), 30대(14.5%), 15∼29살(9.3%) 순이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과 60살 이상에서 ‘사업부진·조업중단’ 사유가 많은 이유는 코로나19로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잠정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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