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28일 실적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57조7928억원, 영업이익이 2조403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10.2%, 37.9%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주 감소로 판매량과 판매 가격 모두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연간 판매량은 3427만톤으로 전년보다 4.8% 줄었다.
지난 4분기만 놓고 보면, 시황이 나빴던 2019년 같은 기간에 견줘 54.8% 증가한 86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677억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4.9% 줄어든 15조2642억원이었다.
회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통상적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실적 평가의 기준선으로 잡는다. 마지막으로 1조원을 넘은 건 2019년 3분기다. 중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회복세도 탄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철강사업 영업이익 증가분은 401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올해 실적은 가격 협상의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도 철강 수요가 크게 증가한 만큼 공격적인 가격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은 “전 세계에서 철강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에는 조선사 쪽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었는데, 앞으로는 (톤당) 10만∼15만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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