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일자리 감소 속에서도 국내 벤처기업 고용은 5만3천여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벤처기업 고용 인원은 72만4138명으로 2019년 말에 비해 5만2905명(7.9%)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고용 인원 중 청년(15∼29살)은 18만856명으로 10.9%(1만8천529명) 늘어나며 전체 고용의 26.0%를 차지했다. 1년동안 늘어난 고용인원 5만2905명중에서는 35%에 해당한다. 지난해 벤처기업이 새로 뽑은 인원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청년인 셈이다.
또한 여성은 22만6615명으로 전체의 31.3%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증가한 고용인원중에서는 43.6%를 차지해, 새로 뽑은 인원의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었다. 벤처기업의 고용인원 증가에서 청년과 여성의 비중 증가는 평균증가분보다 높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증가 인원을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2만118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유통·서비스(9066명), 바이오·의료(4942명), 전기·기계·장비(4754명), 화학·소재(3천623명) 등의 순이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고용이 가장 많이 늘었다. 컬리는 지난해 말 기준 1048명을 고용해, 1년 전보다 688명(191.1%)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고용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축소 현상과 대비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2019년에 비해 21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 1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는 2581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만2천명 감소했다. 이는 IMF 구제금융 시기인 1998년 12월 감소 폭(128만3천명) 이후 최대 규모다.
중기부가 이번에 발표한 통계는 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 가입 현황을 비교해 조사한 결과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고용동향 국가통계와는 구별된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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