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중심인 서비스업의 지난해 4분기 대출이 1년 전보다 18.7% 늘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내수 악화가 지속되면서 영세한 개인사업자들이 빚을 내 버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일 집계한 ‘2020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서비스업 대출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시설자금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년 4분기보다 18.7% 늘어 2008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증가액도 138조8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전분기 대비로는 28조7천억원 늘었다.
자영업 대출 증가는 기업형태별 대출 현황에도 나타난다. 지난해 4분기 예금은행 대출금 가운데 법인기업은 전분기보다 2조2천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인 비법인은 10조4천억원 늘어 증가폭이 커졌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로 숙박·음식업의 업황이 나빠졌고 도·소매업 창업이 늘어난 것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35조7천억원(10%)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2조2천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제조업황 회복과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영향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전체 산업 대출은 4분기말 현재 1393조6천억원으로 석달 새 27조7천억원 증가했다. 1년 전과 견주면 185조9천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증가폭(10조7천억원)이 전분기보다 크게 축소된 반면, 시설자금은 17조원 늘어 증가폭이 커졌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