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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 이전으로 경기 회복? 우리 가게는 체감 안 되는데…”

등록 2021-04-05 16:06수정 2021-04-06 02:40

수출 제조업, 금융업은 코로나 이전 뛰어넘어
대면서비스업은 부진, ‘보복소비’도 일부에 국한
4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티투어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발열확인 및 명부작성을 하고 있다. 1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별 탑승 인원 제한, 탑승자 명부 작성과 발열 확인, 차량 내 취식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적용해 당분간 총 6개 중 도심·고궁·남산, 야간, 전통문화, 한강·잠실 등 4개만 운영한다. 연합뉴스
4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티투어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발열확인 및 명부작성을 하고 있다. 1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별 탑승 인원 제한, 탑승자 명부 작성과 발열 확인, 차량 내 취식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적용해 당분간 총 6개 중 도심·고궁·남산, 야간, 전통문화, 한강·잠실 등 4개만 운영한다. 연합뉴스

경기도에서 아동복 가게를 운영하는 이아무개(42)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매출이 전멸하다시피 했다. 휴교가 길어져 아이들 옷 살 일이 없어지면서 손님이 뚝 끊긴 탓이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그만두게 하고 본인이 하루 12시간 매장을 지켰고, 재난지원금 등으로 1년을 버텼다. 올해 들어서는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교하면서 아동복이 팔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월 3천만원에 이르던 매출에 비하면 아직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씨는 “백화점 매출은 급증했다는데 돈 있는 사람들은 많이 쓰겠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70% 세일하는 상품을 찾는다”며 “경기가 회복한다는 뉴스가 들려도 체감으로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지표가 나오지만 일반 시민들의 체감과는 동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유행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대면 서비스 관련 내수업종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데, 수출 호조나 주식시장 활황이 경제지표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 2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 2015=100)는 111.6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지수(111.5)를 넘어섰다. 전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농림어업의 생산활동 총합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전체 생산지수를 끌어올린 데에는 제조업의 힘이 컸다. 2월 제조업생산지수는 116.2로, 2019년 12월(111.5)보다 4.7포인트나 올랐다. 특히 수출 증가가 전체 제조업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월별 수출액은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반도체를 주력 품목으로 하는 우리 수출에는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금융·보험업의 성장이 눈에 띈다. 은행·증권사 등이 속한 금융 및 보험업 생산지수는 2019년 12월 120에서 지난 2월 146.8로 급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과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이다.

수출 제조업이나 금융 업종의 호황은 일반 시민이 당장 피부로 느끼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사람들이 밖에 나가 먹고 마시고 문화생활을 하거나, 공부하는 등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19년 12월 98.8에서 지난 2월 72.5로 떨어져 있는 상태이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108.2에서 68.8로 낮아졌다. 교육서비스업도 같은 기간 99.8보다 낮은 96.4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억눌린 수요가 폭발한다고 해서 ‘보복소비’라는 말도 회자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부 분야에 한정된 이야기다. 자동차, 가전, 가구 등이 코로나19 반사효과로 빠르게 반등하면서 내구재판매지수가 2019년 12월 127.9에서 2월 141.5로 13.6포인트나 올랐다. 자동차 판매 증가는 개별소비세인하가 올해 6월까지 연장된 효과도 봤다. 반면 외부활동이 여전히 위축되면서 의류 등 준내구재는 같은 기간 105에서 98로 7포인트 낮아졌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도 이 기간 115.7에서 110.6으로 내려갔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이 가로막혀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책정된 숙박·관광·체육 등 대면서비스 관련 할인쿠폰 제공 사업을 방역 문제로 아직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2분기 경기·민생과제 추진계획 자료를 내어 “추경 사업 등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코로나 상황 안정을 전제로 소비쿠폰 재개 및 내수진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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