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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에도 고소득층은 자동차·가구 소비 늘렸다

등록 2021-05-11 15:02수정 2021-05-11 15:07

KDI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
작년 2분기 실질 내구재 소비 20%↑…2008년 금융위기와 대조
코로나, 대면소비 8% 줄였지만 비대면소비 4% 늘여 상쇄효과
KDI 남창우 연구위원(오른쪽)과 조덕상 연구위원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KDI 제공.
KDI 남창우 연구위원(오른쪽)과 조덕상 연구위원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KDI 제공.

코로나19로 지난해 가계의 총소비지출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고소득층은 자동차나 가구, 가전 등 내구재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비대면 소비가 늘어 전반적인 소비 위축을 일정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펴낸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소비 제한·기피가 가계의 소비행태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는데, 지난해 가계의 총소비를 4.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대면 소비를 8.4% 감소시켰지만 비대면 소비를 4.3% 늘리면서 총소비 감소 폭을 줄였다. 과거 다른 경제위기 때와는 다른 소비행태를 보인 것이다.

대면 소비가 가계의 명목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5.5%로 2011∼2019년 평균인 68.5%보다 3%포인트 줄어든 반면 비대면 소비는 같은 기간 31.5%에서 34.5%로 증가했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의 경제위기에서 가계는 내구재 구입을 미루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응하지만, 지난해에는 지출 총량을 줄이기보다 대면소비를 비대면소비로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가계의 실질 내구재 소비는 지난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늘었다. 내구재 소비는 고소득층이 주도했다. 지난해 가계의 평균 내구재 지출은 16.4% 늘었는데, 소득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내구재 소비는 19.6% 증가했다. 5분위 가구는 특히 내구재 중 자동차 등 운송기구 관련 지출을 27.4%나 늘렸다. 가구와 가전 소비는 5분위(6.5%)뿐만 아니라 4분위, 3분위에서도 각각 5.5%, 3.2% 증가했다.

가계의 시장소득은 감소했지만 재난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 증가로 가계 가처분소득은 늘었다. 시장소득은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6.1%가 줄었지만 소득상위 20%인 5분위는 3.3% 증가했다. 반면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분위가 7.5%로 가장 높아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이 저소득층 소득 보전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3분위는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2.0%로 다른 분위보다 낮은 동시에 소비지출(-6.8%)도 가장 크게 줄었다. 중간소득계층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저축을 늘리고 소비지출을 줄였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남창우 위원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르게 잦아들 경우 올해 가계소비 증가율은 예상했던 것보다 0.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집단면역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가계소비가 앞으로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완화적인 거시경제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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