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충격, 국내외 증시 동조화 여부 ‘촉각’
비트코인 연중 최저점 찍고 다소 오름세…시장 전망 ‘흐릿’
비트코인 연중 최저점 찍고 다소 오름세…시장 전망 ‘흐릿’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LUNA), 테라USD(UST)의 99% 이상 폭락 쇼크와 거래중단 사태 여파로 지난 12일 2만7천달러 선이 무너지며 올해 최저점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15일 다소 오름세를 회복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시장 충격이 국내외 증권시장으로 파급되면서 두 시장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게 될지 촉각이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정보 제공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 대비 0.81% 상승해 2만9925.26달러에 거래됐다. 7일 전 대비로는 14.30% 올랐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최저 2만8702달러에서 최고 3만192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날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잠시 4010만원을 웃돌았으나 다소 하락해 3978만원(-0.4%)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ETH)은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11시 현재 0.64% 올라 2044.84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이더리움은 장중 한때 최저 1956.57달러에서 최고 2067.48달러 사이에 움직였다. 국내 업비트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은 272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테라(Terra)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폭락 여파로 지난 12일 연간 최저점으로 하락한 뒤 13일 반등해 3만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14일 다시 하락해 2만900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루나와 테라USD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가 이틀 만에 트윗에 등장하면서 루나가 0.00013달러 수준에서 0.00077달러까지 오르면서 비트코인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테라의 루나 코인은 0.00041달러 수준에서 거래(코인마켓캡)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루나와 테라USD의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처에 나서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엑스(OKX)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테라USD를 상장 폐지했고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 앵커, 미러와 관련된 파상 상품도 퇴출했다. 크립토닷컴은 루나, 앵커, 미러 거래를 중지시켰다.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오는 27일부터 거래 정지에 나선다. 세계 최대의 가상자산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폐쇄에 따라 루나와 테라USD 현물 거래를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테라팀이 테라USD와 루나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에 매우 실망했다. 우리는 테라팀에 네트워크 복구와 루나 소각, 테라USD의 1달러 연동 복구를 요청했으나 어떤 긍정적인 반응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도 루나를 상장폐지했다. 업비트, 빗썸 등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USD가 1달러 밑으로 추락하자 자매 코인인 루나를 대량으로 찍어냈다. 루나로 테라를 사들여 유통량을 줄임으로써 테라 가격을 올리고자 한 것인데, 하지만 루나 가치는 유통 통화량 증가의 덫에 빠지며 폭락했고 테라와 루나를 동반 투매하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로 이어졌다. 테라USD는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며, 루나는 테라의 자매 코인이다.
이번 코인 쇼크에 암호화폐와 더불어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국내외 주식 시장도 동조화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자산 시장의 쇼크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코인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윤창배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의 동조화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나스닥지수 급락과 더불어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며 “달러 가치에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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