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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가상자산 시장 시총 6개월 만에 반토막…32조원 증발

등록 2022-09-26 15:21수정 2022-09-27 02:52

하루 평균거래 규모도 절반으로 급감
가상자산 투자자 중 21%가 30대 남성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그래프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그래프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년간 ‘코인 열풍’을 타고 고공성장 하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견줘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세계적인 긴축 흐름 속에 실물 경제가 위축되고, 최근 루나-테라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이 국내 3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조사해 26일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를 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5조2천억원에서 32조2천억원 줄며 58% 급감했다. 시장에서 거래된 가상자산 종목 수는 같은 기간 1257개에서 1371개로 늘었다. 시가총액은 사업자별로 보유한 거래지원 가상자산 수량에 해당 가상자산의 시가를 곱해 구하는데, 가상자산 가격이 정점 대비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최고 6만7천달러(약 9589만원)까지 오른 뒤 올해 상반기 약 71% 급락하며 6월 말 기준 1만9천달러(약 2719만원)까지 떨어졌다.

하루 평균 거래 규모도 지난해 하반기 11조3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3천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원화예치금 역시 7조6천억원에서 5조9천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12월 8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 6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를 비롯한 가상자산 사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1조6400억원 대비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영업 이익을 낸 곳은 2개사뿐이었다.

가상자산 시장의 시총은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은 뒤 올해 6월 말까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를 기점으로 시총이 40조원대에서 30조원대로 급락하더니, 6월에는 셀시우스 등 가상자산 플랫폼이 연쇄 파산하면서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금융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상승, 유동성 감소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등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총과 거래금액 등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상자산 업체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는 690만명으로 132만명(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는 금융위원회에 신고해야 영업이 가능하게 됐는데, 올해 초 대다수 업체가 신고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이들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이 대거 시장에 유입된 영향이다. 이용자 분포를 따져보니 30대 남성이 148만명(21%)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만 따져도 30대가 전체의 31%, 40대가 26%로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이 전체의 68%로 여성(32%)보다 두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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