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타격을 입은 코스피가 하반기에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 전망은 ‘2200∼2700선’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의견과 ‘2800∼3000선’을 가리키는 낙관론으로 엇갈린다. 코스피의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여부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 양국의 경기 경로가 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22.39(0.89%) 상승한 2537.79로 마감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는 2475∼2575선 사이를 오갔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완만하게 오르던 코스피는 2484.83(종가 기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2500선을 회복했다.
이제 눈길이 가는 건 코스피의 하반기 향방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박스권과 낙관론으로 의견이 갈린다. 박스권을 전망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코스피 전망 범위는 삼성증권(2200∼2600), 상상인증권(2350∼2650),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2300∼2700) 등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박스권 내 중립 수준 등락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 동결 기조를 시작하고 미국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2200∼2500에서 움직이며, 4분기에는 미국이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2024년 실적 정상화 기대가 반영되면서 2300∼2600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중국의 경기 사이클 개선 속도, 4분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스피 상단을 2700선 후반∼2800으로 높여 잡는 곳도 있다. 코스피 상단을 2800으로 보는 곳은 한국투자증권(2450∼2800)과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2350∼2800) 등이다. 변준호 아이비케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정책 전환에 따른 경기 반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 등에서 나타나는 반도체 바닥론 등으로 향후 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박스권인 가운데 한국 증시는 수출 개선 등으로 반등 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전망 범위를 2380∼2780로 제시했고, 현대차증권도 코스피가 ‘계단식 우상향’을 보이며 2330∼27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3000까지 코스피가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기대감도 나온다. 강현기 디비(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올해 하반기 주식 시장은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