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은 사장 불러 비밀 금고속 70억∼80억 출처 추궁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31일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그룹의 전직 자금담당 임원과 이주은(61·구속) 글로비스 사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글로비스 사옥의 비밀금고에서 나온 양도성예금증서, 달러, 수표 등 70억~80억원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 사장 등을 상대로 비자금 관련 의혹을 계속 조사 중”이라며 “글로비스와 관련한 압수물 분석 작업은 일단 이번주 안에 마무리지은 뒤 회사에 돌려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경기도 이천 현대오토넷 본사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론스타 비리 수사와 관련해 전날 론스타 한국 사무소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압수물의 90% 정도가 영문자료라서 분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며 “영문자료 분석 요원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세청에 전문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금융지식에 밝고 영어에 능통한 검사 및 수사관들을 대거 투입했다.
검찰은 전날 자택 압수수색 대상이 됐던 론스타 핵심 관계자 5명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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