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지배” 커지는 급락장 우려
투매·저가매수 맞물려 거래 폭증
최대 거래소 등 일시 중지 사태
투매·저가매수 맞물려 거래 폭증
최대 거래소 등 일시 중지 사태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선 ‘테이퍼링 논의’ 소식 겹쳐
“다시 금으로 자금 돌려” 분석도 금융권에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중국이 이날은 ‘채굴’까지 금지할 것이라는 악재도 전해졌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암호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해 관내 암호화폐 광산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0% 안팎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비트코인을 겨냥한 중국의 규제가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도 이달 초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규제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조짐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거품 논란이 가장 뜨거운 암호화폐 시장을 먼저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암호화폐 강세의 기반인 엄청난 유동성이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투기와 위험 선호의 전형인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지금이 위험을 피해야 할 때라는 점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마침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가 논의됐다는 소식까지 겹쳐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비트코인을 금처럼 가치를 보존하는 자산으로 생각했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 자금을 다시 금으로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앤비시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의 테슬라 차량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힌 지난 12일 하룻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3천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일각 “발 헛디뎠지만 바닥은 있다” 반면 비트코인이 과거에도 30~40% 추락하다 반등하는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은 현재 발을 헛디디고 있지만 분명 바닥은 있을 것이며 결국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이슈가상자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