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3시19분 발생한 에스케이씨앤씨(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먹통 첫날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이용시간이 전날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 카카오지도,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 이용량도 크게 줄었다. 그만큼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편과 피해가 껐다는 뜻이다. 대신 네이버 메신저 앱 라인과 네이버 지도 등이 반사 이익을 누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18일 내놓은 모바일 인덱스 집계 결과를 보면,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15일 총 사용시간은 1041만시간 가량으로, 전날 이용시간 1873만시간에 비해 44.41% 줄었다. 이용자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8.2분으로, 전날보다 13.97분 떨어졌다. 모바일 인덱스 집계 이후 카카오톡 1인당 사용시간이 10분대로 떨어진 건 이날이 처음이다. 카카오톡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3430여만명으로 1.75% 감소했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대리운전·바이크·킥보드 서비스 앱 ‘카카오T’ 이용시간도 전날보다 38.17% 감소했다. 카카오맵은 22.68%, 카카오버스는 42.14% 떨어졌다. 포털 서비스 다음 앱 이용시간은 23.83% 줄었다. 카카오페이 사용시간은 56.12%, 카카오페이지는 50.72% 감소했다. 서울 상암동 엘지시엔에스(LG CNS)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둔 카카오뱅크 이용시간은 10.23% 줄어드는데 그쳤다.
대신 카카오 서비스 대체 위치에 있는 경쟁 서비스 앱들의 이용시간은 대부분 늘었다. 라인 이용시간은 14일 9만2천여 시간에서 15일 19만2천여 시간으로 108.28% 증가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도 96만6천여명으로 전날보다 118.34% 늘었다. 네이버 앱 사용시간은 11.69%, 네이버 지도는 41.02%, 네이버 시리즈는 15.32% 증가했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회사 서비스 우티 사용시간은 1만5천여 시간으로 53.51%,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4만7천여명으로 230.72% 증가했다. 티맵 사용시간은 20.5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카오 서비스 먹통 당일 이용시간이 줄어든만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피해를 봤다는 뜻”이라며 “이용자들이 카카오 쪽에 보상을 요구할 때 이 수치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