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게이츠 재단 지원으로 감염병 감지 모델 개발”

코로나19관련 시민 5만명 데이터 분석
기지국 정보 활용 감염예측 효과 입증

케이티(KT)는 고려대 구로병원, 모바일닥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메디블록 등과 성과공유회를 열어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케이티 제공

케이티(KT)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시민 5만명의 데이터와 기지국 위치 정보 등을 바탕으로 지난 3년동안 연구를 진행한 끝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감염병을 자가진단하는 알고리즘과 감염병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케이티가 2020년 5월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 의 결과다.

케이티는 이번 연구를 위해 2021년 초 연구용 앱 ‘샤인’을 내놓고, 코로나19와 관련해 시민 5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증상, 백신접종 여부와 접종 후 증상, 피시알(PCR) 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분석 결과, 서로 기지국 영역이 겹쳤던 이용자 간 코로나19 감염률(87.8%)이 그렇지 않은 그룹의 감염률(60.3%)보다 27.5%포인트 높았다. 이동통신사 기지국 위치를 활용한 코로나19 역학조사 방식의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케이티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지국 위치 정보가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드러내, 감염 위험 예측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같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감염병 모니터링 방식이 향후 새롭게 발병하는 팬데믹을 선제적으로 감지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감염병 출현 시 개인이 입력하는 건강 상태와 증상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팬데믹 가능성을 내다보는 방식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는 샤인 앱에 수집된 데이터 중 코로나19 셀프체크 데이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증상 데이터 일부를 익명화 상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별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관은 샤인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케이티는 고려대 구로병원과 함께 ‘모바일 감시 및 통신데이터 활용 코로나19 확산 예측 분석’의 상세 연구결과를 전문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 감염병에 대한 역학조사는 접촉자를 일일이 추적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이라 한계가 많았다”며 “향후 닥칠 미지의 신종 감염병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케이티와 함께 유용성을 입증한 모바일 감시체계와 같은, 통신·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융합한 디지털 방역 체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