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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도망가는 아이폰 따라잡는 안드로이드, 최후의 승자는?

등록 2010-05-11 14:17수정 2010-10-29 15:36

앱, 스마트폰 시대의 화두 ②
애플 ‘어플 15만개’ 독주 속 안드로이드 맹추격
엠에스 등 별도 플랫폼 업체들도 전면전 태세




편집자 주: 한겨레는 다음달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용 랩(애플리케이션)을 소개 및 비교하는 기사를 동영상과 함께 전할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스마트폰과 앱이 가지는 의미 및 전반적인 동향을 짚어보는 기사를 두 차례에 나눠 보내드립니다.

앞으로 스마트폰 시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앱 시장의 현황은 크게 ‘아이폰 독주, 안드로이드 추격’으로 요약된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올 2월 기준 전체 앱 개수가 약 15만개로, 다른 플랫폼을 적게는 6배, 많게는 200배를 웃돈다.(표 참조) 다운로드 회수를 비교해도 노키아 오비스토어의 6배,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11배 규모다. 애플은 앱 판매 수익 가운데 70%를 개발자에게 돌려주고, 30%를 애플이 챙기는 사업모델을 처음으로 고안했다. 자연히 수많은 개발자가 수익을 찾아 몰려들었다. ‘최초 사업자’의 이익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규모도 발전 수준도 선두라는 데 이견이 없다.

애플은 앱스토어 전체 매출액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경쟁 플랫폼에 견줘 절대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온다. 올초 정보통신(IT) 시장조사회사 가트너는 애플이 앱 시장 수익의 99.4%를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앱 시장의 규모가 68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http://www.gartner.com/it/page.jsp?id=1282413">내다봤다. 애플에 이어 두번째 규모인 안드로이드 마켓에선 무료앱 비율이 높다. 앱 시장 분석회사인 디스티모가 지난 2월 낸 자료를 보면, 애플 앱스토어는 유료 앱 비율이 75%였던 반면, 안드로이드 마켓은 43%에 그쳤다. 앱 판매 분야에서는 애플의 수익이 절대적이면서도 막대할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아이폰 경쟁사 연합’에 힘입은 기록적 성장세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한다. 지난 3월부터 매달 약 8000개의 앱이 등록되고 있다. 2월 기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앱은 약 2만6200개 수준이었다. 지난 몇달 동안 안드로이드 마켓은 잇따라 ‘두 배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성장은 각 경쟁집단의 지원에 힘입은바 크다. 애플의 아이폰이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을 독주하면서 시장은 ‘아이폰 대 나머지’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나머지’는 △단말기로 아이폰에 대응하는 제조사 △수익모델로 앱스토어에 대응하는 이동통신사 △운영체제(OS)로 애플에 대응하는 구글로 구성된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처럼 운영체제가 필수적이다. 애플은 아이폰에 자신들의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공개하지 않는다. 애플과 경쟁해야 하는 다른 제조사들은 운영체제를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구글이 내놓은 개방형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구글은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이면서 어마어마한 사용자 수를 자랑한다. 게다가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무료로 제공한다.

통신사들에겐 아이폰이 마약 같은 존재다. 한국의 케이티(KT)를 비롯해, 미국의 에이티앤드티(AT&T)나 일본의 소프트뱅크처럼 아이폰을 판매한 각국 이동통신사들은 다들 수익 급증의 열매를 맛봤다. 그러나 전체 수익 구조가 아이폰에 치중하는 폐단이 지적된다. 지난달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한 증시분석가의 말을 따, “아이폰이 (에이티앤드티에) 아주 중요한데,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다. 오늘 당장은 좋다. 하지만 (아이폰이) 없으면 가라앉고 말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안드로이드를 택하면 수익 구조가 다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앱 판매 수익을 개발자 70%, 통신사 30%로 분배한다. 통신사 몫이 전혀 없는 아이폰 앱스토어와는 다르다. 앞으로는 광고 시장도 형성될 것이므로, 수익 모델에 대한 연구는 활발할 전망이다.

구글은 운영체제 이용료나 앱 판매 수익의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검색과 광고에 기반을 둔 기존 사업모델을 지속해 모바일에서도 시장 장악력을 키우려는 모양새다. 물론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은 게을리 않는다. 구글은 인기 앱 개발자 유치를 위해 에이치티시(HTC)의 넥서스원과 모토롤라의 드로이드 등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무상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별점 3~5개, 5000회 이상의 내려받기를 기록한 개발자들이 대상이다. 국내 개발자들은 해당하지 않지만, 이 ‘단말기 뿌리기 프로그램’(Device Seeding Program)은 앱 개발자들 사이에 ‘친절한 구글’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복병’ 엠에스 등 막강한 시장참여자들… 아직은 잠재적 수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켓플레이스도 유망한 앱 시장이다. 현 단계에서는 공식 앱 시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음성적인 시장에는 나름 많은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안에 출시될 전망인 운영체제 윈도우폰7에 대한 기대도 높다. 피시 시장에서 엠에스의 시장 장악력을 볼 때 그 잠재적 영향력이 큰 셈이다.

전세계 1,2위 단말기 제조사인 노키아와 삼성도 앱 시장 경쟁에 참여한다. 노키아는 자체 운영체제 심비안에 기반을 둔 오비스토어를 운영중이고, 삼성엔 올 상반기 중 공개할 운영체제 바다와 앱 시장 삼성앱스가 있다. 시장에 내놓는 단말기에 자체 운영체제를 심으면 사용자들이 자연히 이를 운영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스마트폰을 중점 육성 대상으로 삼겠다는 목표 또한 같아 그 잠재력이 인정받는다.

이외에도 통신사가 나서 앱 시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30여개국의 통신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보다폰의 베타바인이 대표적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어느 특정 제조사만을 다룰 수는 없다. 베타바인에선 윈도 모바일과 안드로이드 기반 앱을 함께 판매한다. 국내에서도 에스케이텔레콤이 운영하는 티(T)스토어가 같은 모델이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의 ‘고래싸움’에 견주면 다른 참여자들의 영향력은 ‘복병’ 수준이다. 지난 3월 모바일 전문회사인 앱셀러레이터 조사를 보면 개발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플랫폼은 아이폰(87%)과 안드로이드(81%)에 집중된다. 블랙베리(43%)나 윈도 모바일(34%)은 심지어 애플의 태블릿피시 아이패드(53%)만큼도 관심을 못 얻었다. 통신분야 전문 컨설팅회사 로아그룹코리아의 김석기 이사는 “한동안은 애플 앱스토어가 독주할 것으로 본다. 다만 시장의 증가 속도와 출시가 예정된 단말기를 감안하면, 내년이면 안드로이드도 아이폰 규모에 맞먹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영하는 개발자들… 마냥 반갑지는 않아

앱을 만들어 직접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앱 시장의 형성은 소프트웨어 개발업계에 무척 반가운 일이다. 과거 통신망을 독점한 통신사들이 콘텐츠 시장을 쥐락펴락 하던 현실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용자들이 필요할 법한 아이템을 찾아 개발에 몰두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엔 앱 개발에 관한 책도 여럿 출판되고, 관련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개발자들 중에는 2000년대 초 벤처 붐 때 실패를 맛봤다가 권토중래를 꿈꾸는 이들도 많다.

다만 제조사와 통신사 그리고 운영체제가 어우러져 다양한 시장이 꾸려지는 현실이, 개발자들이 마냥 환영할 일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게임이나 음악, 사전 등 완성된 콘텐츠를 앱으로 상품화한 경우는 그나마 괜찮다. 시장에 따라 변형 폭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동적인 정보를 취급하는, 예컨대 포털이나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위치정보서비스(LBS) 등은 시장에 따라 플랫폼과 콘텐츠를 계속 바꿔줘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아이폰 앱스토어의 경우 애플이 직접 모든 앱을 심사한다. 그 기간도 만만치 않다.

위치정보서비스 런파이프의 이동형 대표는 “플랫폼이 늘어나면 여러모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단말기 회사에 관계없이 잘 돌아가는 모바일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앱은 휴대전화 단말기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이다. 피시로 치면 한글이나 오피스처럼 시디나 네트워크를 통해 컴퓨터에 설치한 프로그램인 셈이다. 오늘날 이용자들은 이런 설치형 프로그램도 쓰고,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크롬 같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망(네트워크) 기반 전자우편·문서편집·게임 등 서비스도 쓴다. 어느 게 우위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긴 힘들다. 모바일에서도 같은 문제가 대두하는 셈이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같은 앱 시장과 모바일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가 어우러지는 현실은, 결국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유통 형태를 여러모로 고민하는 과정이다. “과거 엠에스가 시디 판매 등을 통해 피시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가,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가 유통되면서 영향력을 잃었다. 인터넷 시대에는 네이버나 구글 같은 포털이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을 잡았다.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참여자들이 각 조건 가운데 더 나은 플랫폼을 선택하는 단계다.” 싸이월드를 창업해 한때 성공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일궜던 이동형 대표의 분석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앱, 스마트폰 시대의 화두① 모바일 시작페이지도 네이버? 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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