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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이탈리아 해킹업체 대표 “해킹 서비스 계속하겠다”

등록 2015-07-15 21:25수정 2015-07-16 08:42

국정원 해킹 의혹 파문

밀라노 검찰 조사 받은 뒤
“소스코드 일부만 털렸을 뿐
고객 보안에는 문제 없을 것”
이탈리아 해킹팀의 ‘갈릴레오’ 소개 영상 갈무리
이탈리아 해킹팀의 ‘갈릴레오’ 소개 영상 갈무리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비드 빈첸체티는 국제적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킹팀의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각) 밀라노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빈첸체티는 기자들에게 “우리 안내를 따른다면 우리 고객들의 보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감시 프로그램의) 소스코드 가운데 일부만 털렸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기술매체 <피시월드>가 전했다. 그는 “다음 업데이트 때에는 보안을 완전히 복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이탈리아 현지 언론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분쟁 국가들에 감시 도구를 공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정학적 상황은 빠르게 바뀐다. 우리 프로그램은 총처럼 몇년 동안 쓸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 해당 국가의 문제를 인지하면 빠르게 사용을 막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선량한 사람들(good guys)”이라고 강조했다.

‘해킹팀’과 거래한 곳은 20여개국 정보·수사기관들로 모두 70개에 달한다. 반대세력을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등 인권후진국이 대부분이다. 자료가 대거 유출됐음에도 해킹팀 대표는 “우리 고객들의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며 해킹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단, 에티오피아, 리비아, 이집트, 러시아 등이 해킹팀의 감시 도구를 이용해 자국 안의 반대파들을 억압하는 데 쓰였을 것으로 인권단체들에서 강하게 우려하는 나라들이다. 해킹팀은 그동안 인권감시단체들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분쟁 국가에 감시 프로그램을 팔았다는 사실을 부인하거나 명확한 답을 피해왔다.

10년 넘게 내전중인 수단은 서부 다르푸르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나라다. 유출 자료를 보면 해킹팀은 2012년 수단 정부에 96만유로(약 12억원)을 받고 원격감시 프로그램을 공급했다.

에티오피아는 정부가 일상적으로 국민의 인터넷 사용을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지목한 나라다. 해킹팀은 에티오피아 정보기관과도 2011년부터 거래를 해왔으며 한때 미국 언론인에게 감시 도구가 쓰였다는 점 때문에 거래를 끊었다가 이를 중지한다는 조건으로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비아, 이집트 등도 거래 기간 동안 내전 상황과 권위적인 정부의 반대파 탄압이 있던 나라다. 러시아의 자국 언론인과 반대파 탄압은 악명 높다. 이밖에 해킹팀의 거래 상대 가운데에는 국가안보국(NSA)에 의한 초국가적인 감시가 밝혀진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자국인 이탈리아 정보기관도 포함된다. 거래액 기준 최대 고객은 멕시코다. 아시아의 경우 공산국가인 베트남이 해킹팀 도구를 이용해 반공세력을 억압한 사실이 알려져 시끄럽다. 이밖에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말레이시아, 몽골, 에콰도르, 타이 등의 기관과 거래내역이 알려졌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 국정원 해킹·감청 의혹 규명 ‘독자와의 협업’ 제안합니다

<한겨레>가 선도적으로 취재·보도해온 ‘국가정보원 해킹·감청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독자와 시민 여러분께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을 통한 협업을 제안합니다.

국정원이 해킹 스파이웨어(RCS)를 구입한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에서 유출된 데이터는 400기가바이트(GB)에 이릅니다. <한겨레>가 독자적으로 검색·분석하기엔 너무 방대합니다. 국정원은 이 프로그램을 국내 사찰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러 정황상 불법 사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해킹팀 내부 자료를 내려받아 음성파일 등을 열어보거나 ‘korea’, ‘devilangel’ 등 국정원 관련 키워드로 검색한 뒤 의심 가는 내용이 발견되면 이메일(rcs@hani.co.kr)로 알려주십시오. <한겨레>가 추가 취재해 진실을 알리겠습니다.

정보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컴퓨터·보안 전문가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유출 자료 전체>

ht.transparencytoolkit.org

hacked.thecthulhu.com/HT

njsq2jeyc527mol7.onion.city

hacking.technology/Hacked%20Team

kat.cr/usearch/Hacking%20Team%20Archive%20Part

<유출 이메일>

wikileaks.org/hackingteam/em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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