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10일 오후 7시 공공데이터 개방
수치 대신 ‘30개 미만’ ‘30∼99개’ 등 구간 표시
“현업에 부담 될 가능성” 약사회 우려 받아들여
수치 대신 ‘30개 미만’ ‘30∼99개’ 등 구간 표시
“현업에 부담 될 가능성” 약사회 우려 받아들여
약국 등 공적판매처 마스크 수량을 5∼10분 단위로 공개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이르면 11일 시범개시된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시민 데이터 분석가 모임인 ‘코로나19 공공데이터 공동대응팀’ 취재를 종합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요양업무포털에 집계된 일선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 데이터를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이날 오후 7시부터 대중에 공개한다. ‘코로나 알리미’ 개발자 등이 소속된 공동대응팀은 이를 가공해 이튿날인 11일 오전 8시께 서비스한다.
일선 약국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대한약사회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정확한 재고 수치는 표기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4개 구간씩 끊어서 대략의 마스크 재고량을 알려준다. ‘재고 없음’, ‘30개 미만’, ‘30∼99개’, ‘100개 이상’으로 나눠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마스크 재고량은 일선 약국 약사가 자율적으로 기재한다. 장석영 과기부 제2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허위로 작성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마스크 재고가 남으면 약국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확히 작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판매 약국의 모든 재고량이 요양업무포털을 거쳐 심평원 데이터에 담기기 때문에 누락되는 약국은 없다. 일부 개발자들은 마스크 재고량이 5∼10분 단위로 업데이트돼 현장 재고량과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사전 동의를 받기로 했다.
다만 마스크5부제 시행일까지 약사회와 데이터 제공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뚜렷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마스크알리미’, ‘마스크찾아줌’ 등 마스크 재고 알림 서비스는 애초 마스크5부제 시행일인 9일 개시될 예정이었으나 현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약사회 문제제기로 서비스가 연기됐다(관련기사☞5부제 시행일에 ‘마스크 재고 알림’ 앱들 중단된 까닭은). 장 차관은 “약사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고 약 1주일 가량 논의도 했다. 주말 사이 일부 업체들의 시범서비스가 공개돼 혼선이 생겼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동대응팀은 “시민개발자들이 서비스가 개시될 걸로 알고 한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정부가 약사회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해 서비스 개시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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