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치엔(NHN)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엔에이치엔 제공
‘매주 수요일은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날’.
엔에이치엔(NHN)이 매주 수요일엔 전 직원들에게 원격근무를 허용하는 새 근무방식 실험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수요일에는 집, 사무실, 카페, 산사 등 어디든지 원하는 곳에서 원격근무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직장인의 고질병인 월요병을 없애고, 회사 차원에서는 매주 한번씩 임직원들을 비우는 훈련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에이치엔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지난 2월27일부터 74일 동안 이어온 전 직원 재택근무를 오는 11일 마감하고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대신 그 주부터 매주 수요일에는 모든 임직원들에게 원격근무를 할 수 있게 한다. 1차 적용 대상은 엔에이치엔·페이코·빅풋·픽셀큐브·스타피쉬·에듀 임직원 1300여명이다. 이 업체는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88%가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27%는 사무실 근무 때보다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효율성이 좋아졌다고 했다”며 “원격근무 체제의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 효과를 면밀히 점검한 후 전 계열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주일에 하루씩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 기업은 있으나, 특정 요일을 정해 전 직원에게 원격근무를 허용하는 곳은 엔에이치엔이 처음이다. 이 업체 조정숙 실장은 “클라우드 방식의 스마트 워크 환경을 갖춘 덕에 ‘전사 재택근무’, 주 2회 자율적으로 출근하는 ‘완화된 재택근무’에 이어 이번에는 ‘수요일 원격근무’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했다. 엔에이치엔에 가장 적합한 근무 방식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조정숙 실장은 “수요일은 스스로 업무를 계획하고 생각을 정리하거나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창의적인 날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