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에스케이텔레콤(SKT) 직원들이 ‘인택트 면접’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삼성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지 않으면서 신입사원을 뽑는 방안으로 ‘원격 필기시험’을 선보인데 이어,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인택트 면접’이란 새로운 면접 방식으로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치른다. 여기서 말하는 인택트란 ‘대화형(interactive) 언택트(비대면)’를 뜻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6월로 예정된 2020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인택트 면접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회사는 인택트 면접 방식에 대해 “면접자와 면접 대상자 여러 명이 태블릿을 이용해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언택트)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새 면접 방식을 도입하면서 무엇보다 ‘공정성’ 확보에 신경을 썼다. 우선 면접 환경을 똑같게 만들기 위해 애썼다. 영상통화용 태블릿, 면접 자료용 태블릿, 태블릿 거치대,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된 ‘인택트 면접 키트’를 면접 대상자들에게 보내주고, 이를 통해서만 면접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면접 전 두 번의 접속 테스트를 한다.
접속 환경에 따라 데이터 속도가 느려지거나 접속이 끊어질 것에 대비해 면접 대상자 모두에게 면접 동안에는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게 했다. 또한 면접용 태블릿에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 면접 자료의 외부 유출과 면접과 관련 없는 태블릿 사용을 차단했다. 면접 뒤에는 키트에 동봉된 우편 상자에 면접 용품들을 담아 집 앞에 놓아두면 에스케이텔레콤이 회수한다.
에스케이텔레콤 기업문화센터 허준 그룹장은 “다른 기업의 언택트 면접은 대부분 에이치디(HD) 화질로 일대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수준인 데 비해, 인택트 면접은 풀 에이치디 화질로 다자가 참여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지원자들은 면접 때부터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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