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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SK E&S, 바로사 가스전 인근 광구 운영권 획득…“탄소 포집·저장 사업용”

등록 2022-09-06 14:26수정 2022-09-06 14:31

호주 바로사 가스전 공동사업 호주 산토스사 등과
3년 동안 광구의 탄소 저장용량 등 따져 사업성 타진
SK E&S, “CCS 사업 수요 늘 것 선제적 대응”
호주 바로사 가스전. SK E&S 제공
호주 바로사 가스전. SK E&S 제공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가 호주 칼디타·바로사 가스전(이하 바로사 가스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인 호주 산토스 등과 함께 바로사 가스전 인근 해상 광구 운영권을 획득했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호주 북부 해상 보나파르트 분지에 위치한 ‘지(G)-11-에이피(AP)’ 광구 운영권 입찰에 참여해 낙찰받았다”며 “향후 3년 동안 이산화탄소 저장 가능 용량과 사업성 검증 작업 후 개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화석연료 생산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묻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참여했다”며 “탄소를 내뿜어 온난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에 퇴출 압력을 받고 있는 화석연료 중 하나인 천연가스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소를 없애는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저장소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에스케이이엔에스는 지난 3월 바로사 가스전 공동 사업자인 호주 산토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쉐브론과 컨소시엄을 꾸려 이 광구 운영권 입찰에 참여했다. 이 광구 운영권 지분율은 산토스가 40%, 쉐브론과 에스케이이엔에스가 각각 30%를 갖는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미래 투자 목적으로 이 광구 운영권을 사들였다”고 강조했다. 문상요 에스케이이엔에스 엘엔지(LNG)부문장은 “향후 국내외에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 포집·저장(CCS)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탄소 포집·저장 관련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이엔에스 관계자는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사업자들은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탄소를 없애고 가스만 얻어야 하기 때문에 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탄소 저장소를 선점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앞으로 3년 동안 이 광구의 잠재 이산화탄소 저장용량을 평가하고 사업성을 파악한다. 이후 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위한 저장소로 최종 개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 참여 외에 지난 5월에는 북미 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에 1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천연가스와 함께 탄소 포집·저장 사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후·환경 단체 쪽은 “화석연료 생산으로 탄소 배출은 기존대로 하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추가로 하는 것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일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적”이라며 반대한다. 이번에 낙찰받은 광구가 호주 원주민들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바로사 가스전 부근이라는 점에서 이 광구가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하고 있다.

에스케이이엔에스 관계자는 기후·환경 단체 쪽의 이런 지적에 대해 “바로사 가스전과 광구 운영권 획득은 별개 사업 건”이라며 “(광구의) 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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