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에너지 빈곤 및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용 알루미늄을 인도네시아 아다로미네랄로부터도 공급받기로 했다.
현대차는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다로미네랄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광물자원 생산 기업이다. 최근 알루미늄 생산을 위한 제련소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전동화(전기차 전환) 확대 추세에 따라 자동차 제조용 알루미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외 변수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알루미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아다로미네랄과 손잡았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아다로미네랄이 생산하는 저탄소 알루미늄을 현대차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13~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B20 서밋 2022는 G20 정상 회의에 전달할 경제계 의견을 모으고 논의하기 위해 15~16일로 예정된 정상회의 직전으로 일정이 잡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G20 회원국 주요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국제기구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에너지 빈곤과 공정하고 질서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정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것은 지금까지도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치있는 행동에는 언제나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지만,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고 모두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한 현대차그룹의 탄소중립 전략에 대해 “자동차부품 구매부터 제조, 물류, 운행, 폐기와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 사슬에서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새로운 자원과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글로벌 리더들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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