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에너지 통합 광고포스터.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대우’ 이름을 떼고 포스코 이름을 단 지 4년 만에 연 매출이 40조원에 달하는 포스코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자리잡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흡수합병에 따라 사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유지된다. 통합법인의 연 매출은 40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1년 국내 기업 매출 기준 순위로는 11위, 포스코그룹 내에서는 포스코에 이은 2위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강화로 경영 안정성이 증대되고,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신성장 사업 추진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합병으로 현금창출능력은 지난해 1조3천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7천억원대로 올랐고, 부채비율은 200%에서 160% 수준까지 낮아졌다. 탐사·생산·저장·발전 등
액화천연가스(LNG) 전 벨류 체인을 연결해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의 면모도 갖추게 됐다.
통합법인 대표이사에는 정탁 부회장이 내정됐다. 정 부회장은 대우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지사장 등을 거쳤고, 포스코에 인수된 뒤에는 철강사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 부회장은 “핵심사업인 에너지, 철강, 식량, 친환경 미래사업에 트레이딩 역량을 가미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67년 대우실업으로 출발했다. 1982년엔 무역부문을 전담하는 대우로 변경됐고, 2000년에 대우인터내셔널로 분할됐다.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뒤 2016년 포스코대우로 사명을 바꿨고,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다시 이름을 바꿔달았다. 이번에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덩치를 기우면서 포스코그룹 편입 13년, 대우 이름을 지운 뒤 4년 만에 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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