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완성차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만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
4일 완성차 업체 자료를 종합하면, 내수 시장 1위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391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줄어든 판매량이다. 케이지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도 전년 동월에 견줘 47.0%, 67.3% 감소한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각각 4069대, 1651대다. 지엠(GM)도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이 34.4%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선전한 곳은 기아뿐이다. 이 회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에 견줘 11.0% 증가한 4만4123대다.
전반적으로 내수 판매가 부진한 건 계절적 영향과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의 내구재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질수록 목돈이 들어가는 소비는 뒤로 미루는 경향이 나타난다.
현대차·기아의 국외 판매량은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늘어난 30만3240대, 기아도 같은 기간 3.5% 늘어난 21만6568대를 국외 시장에서 팔았다.
미국 시장에서 선전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14만28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8.4% 증가했다. 역대 9월 최고 실적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7.5% 늘어난 7만5605대를, 기아가 19.5% 증가한 6만7264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6644대로 35.4% 늘었는데 이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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