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경영진이 2021년 3월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김현명 쿠팡 IR 팀장(사진 왼쪽부터),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서 있다.
온라인 상거래업체 쿠팡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직전 분기에 1억 달러를 돌파했던 영업이익은 40%가량 줄면서 1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쿠팡은 8일(한국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올해 3분기 매출 61억8355만달러, 영업이익 8748만달러 실적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310.39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8조1028억원으로 분기 첫 8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전 분기(1억4764만달러·1939억원)보다 약 40% 감소했다. 쿠팡은 사업 대부분을 한국에서 하지만 미국에 상장한 기업이어서 실적 공시를 미국에서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서는 매출은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쿠팡에서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소비자를 뜻하는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지난 2분기(1971만명)보다 71만명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59억6602만달러였고, 쿠팡이츠·해외사업(대만) 등 신사업 매출이 2억1752만달러였다. 특히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을 연계한 할인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와우 멤버십 회원 수(약 1100만명)의 약 20%만 쿠팡이츠를 이용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팡의 실적 발표 뒤 미국 뉴욕 증시 시간 외 매매에서 쿠팡의 주가는 7% 넘게 하락했다. 미 블룸버그는 “3분기 영업이익이 금융 분석가들의 추정치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쿠팡 주가는 2021년 3월11일 상장 때 공모가 35달러로 시작했지만, 지난 7일(미국 시각) 종가는 17.07달러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