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화학은 오는 19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북미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13개월 만이다.
이 공장의 연간 양극재 생산 규모는 12만t으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12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북미 최대 규모다. 170만㎡ 터의 공장 건설에는 총 32억달러(4조원)가 투입된다. 1단계로 2026년부터 연간 6만t을 생산한 뒤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테네시주는 제너럴모터스(GM)와 엘지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있는 곳이다. 엘지화학의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될 양극재는 앞서 수주 계약을 체결한 지엠에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에서는 엘지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엔시엠에이 양극재는 엘지화학의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전성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엘지화학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해 모든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장 운영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소재 사업에서 지난해 5조원의 매출을 거둔 엘지화학은 미국의 새로운 공장을 발판 삼아 오는 2027년 매출을 20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엘지화학은 도요타 북미 법인과 2030년까지 2조8천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