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새해특집|두근두근 월드컵] 슛∼ 기업 마케팅
지난 독일월드컵 추산치
2002년땐 개최효과 톡톡
지난 독일월드컵 추산치
2002년땐 개최효과 톡톡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잔치인 월드컵은 후원업체들이 펼치는 스포츠 마케팅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공식 후원업체들이 아니더라도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는 주요 기업들은 월드컵 마케팅 비용으로 엄청난 돈을 쓴다. 후원업체들의 경우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반대급부로 자신들이 쓴 비용의 수십배가 이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돌아보면,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사회·문화·정치·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얼마나 파급력이 큰 국제 행사인지 짐작할 수 있다. 대회 개최의 직접효과는 투자·소비 지출의 증가를 끌어내 국내 경기를 활성화한 점이었다. 간접효과로는 국가 이미지를 한 단계 높여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점이 대표적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2 한·일 월드컵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경기장·주변 도로 등 시설 투자에 2조3882억원이 쓰였고, 조직위 운영비나 관광소비 지출로 1조825억원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는 5조3357억원에 이르렀는데, 이는 2000년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11조479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고 35만명의 고용도 창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계량 분석이 가능한 직접효과만 해도 엄청난 규모였던 셈이다.
간접효과를 계량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국가 브랜드 격상을 통해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전세계 60억명의 텔레비전 시청자에게 우리 문화와 관광 자원을 널리 알린 것이 엄청난 자산으로 꼽힌다. 또 지방도시 경기 개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구실도 했다. 이를 근거로 현대경제연구원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따른 직간접 경제효과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와 자동차가 수출 시장에서 선전하고 한류 붐이 이어지는 것도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우리가 개최국은 아니지만 우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나라 경제 안팎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을 때 국내 기업의 인지도와 국가 브랜드 상승 등으로 약 16조원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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