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협회 사무실에서 최저임금 인상 공동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국 편의점 가맹 점주들의 모임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가 편의점 씨유(CU)를 운영 중인 비에에프(BGF)리테일에 가맹수수료 인하 등 거래 조건 변경을 요청한다며 협상을 요구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촉발된 편의점주들의 불만이 본격적으로 가맹 본사를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편협은 19일 씨유가맹점주협의회와 공동명의로 낸 공문을 통해 “2019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는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거래조건 변경 등을 협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문은 이날 오전 씨유 쪽에 팩스로 전달됐다.
협회가 협상 제안의 근거로 제시한 법률에 따르면, 가맹점 사업자는 권익보호 및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단체를 구성할 수 있고, 가맹본부를 상대로 가맹계약의 변경 등 거래조건에 대한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 가맹본부는 협의 요청에 성실하게 임할 의무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거래조건 변경 사안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돼온 가맹수수료(로열티) 인하가 협상 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편협 홍성길 정책국장은 “가맹수수료 인하, 폐기료와 전기료 지원금 상향 같은 본사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편협은 동일한 내용의 공문을 금명간 지에스(GS)리테일(GS25)과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에도 발송할 예정이다.
씨유 관계자는 “아직 공문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그동안 꾸준하게 가맹점협의회와 대화를 해온 만큼 앞으로도 계속 대화를 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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