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수출이 한 달 만에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직까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번지는 상황이라 앞으로 수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감소한 469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0.3% 줄어든 418억7천만달러, 무역수지는 50억4천만달러 흑자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애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급격한 위축 우려에도 3월 수출은 전년 수준에 근접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은 지난해 10월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지난 2월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3월은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루평균 수출은 전달의 -11.9%에 이어 -6.4%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두자릿수 감소에서 한자릿수로 감소 폭은 완화됐다. 코로나19는 수출 단가 하락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에 견줘 11.7% 떨어졌다. 석유제품(-22.7%)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석유화학(-17.2%), 섬유(-9.7%), 철강(-9.1%) 등도 피해를 입었다. 다만 수출 물량은 20개 품목 중 14개가 늘어나는 등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 수출 물량은 13.1% 증가하며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3월까지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향후 수출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무역금융 공급 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