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사회적 거리두기 3~4월
코로나19로 변한 일상생활리포트 펴내
코로나19로 변한 일상생활리포트 펴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나타난 온정은 택배 통계로 드러났다.
28일 씨제이(CJ)대한통운이 지난 3~4월 택배 물량을 분석해 펴낸 ‘일상생활리포트’를 보면, 이 시기 대구·경북으로 배송된 개인택배 중 출산·육아용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서·음반 제품 858%, 생활건강제품 686%, 화장품·미용상품 682%, 패션의류·잡화 520% 등 일상생활 관련 제품군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 집계는 대구·경북 주민들이 이커머스 등에서 구입해 배송된 물품이 아니라, 개인이 개인에게 보낸 물량이다. 타 지역 사람들이 임산부를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바라며 보낸 물품들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평소 외식이나 배달로 즐기던 곱창·막창·떡볶이 등이 반조리 형태로 나오는 밀키트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곱창‧막창 밀키트 택배 물량은 지난해 3~4월 대비 200% 증가했다. 토핑이 첨가된 요리 수준의 떡볶이 밀키트 제품은 282%나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 방문이 제한된 상황에서 전문점 배달 음식의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택배로 대량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커피머신 165%, 캡슐커피 79%, 드립커피 용품 57% 등 홈카페 관련 물량도 대폭 늘어났다.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한 물량도 확 늘었다. 3~4월 콘솔게임기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45% 증가했다. 블록제품은 100%, 직접 만드는(DIY) 관련 제품도 117% 증가했다. 비슷한 이유로 뜨개질용품 물량은 95%, 반려식물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원예관련 용품도 50% 늘었다. 어항·수조 등 관상어용품 물량도 62% 증가했다. 씨제이대한통운은 “최근 2년간 꾸준한 물량을 기록해오던 이 제품군들은 올해 3월-4월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비록 비자발적이고 강제적인 집콕이었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시간을 값지게 보내는 시간으로 바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나홀로 스포츠’를 키웠다. 3~4월 골프연습기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27% 증가했다. 필라테스·요가용품 물량도 128% 증가했다. 줄넘기용품 물량은 104% 증가했고, 낚시용품(53%)과 등산용품(69%) 등 홀로 즐기는 아웃도어 관련 물량도 크게 늘었다. 반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수영장 이용을 줄이면서 수영용품 물량은 지난해 3~4월 대비 77% 감소해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마스크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화장 팁도 달라졌다. 3~4월 립틴트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 증가했다. 립틴트는 입술에 착색이 되는 제품으로, 일반 립스틱 등에 비해 마스크에 잘 묻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파운데이션, 블러셔, 메이크업베이스 등 피부 표현을 위한 뷰티 제품들의 물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방점은 눈과 손톱으로 옮겨졌다. 마스카라 물량과 아이브로우 제품 물량은 103% 가까이 증가하고, 네일제품 물량도 45% 늘어났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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