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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3번째 유찰 인천공항 면세점…수의계약으로 가나

등록 2020-10-13 16:01수정 2020-10-13 17:35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6개 구역에 2개 업체만 참여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터미널의 면세점 사업권이 세 번째로 유찰된 가운데 13일 오전 제1터미널 내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터미널의 면세점 사업권이 세 번째로 유찰된 가운데 13일 오전 제1터미널 내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한때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 면세점 사업권이 올해 세 차례 유찰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 경영 환경이 악화된 데다 온라인 면세점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등 소비 환경이 변해서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설명을 보면,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은 지난 2월과 9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차례 유찰됐다. 이날 1터미널 사업권 6개 구역 사업자 입찰이 마감되지만 입찰 참여 의사가 있으면 전날까지 먼저 내야 하는 참가 신청서를 두 업체만 제출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사업자 선정이 무산됐다. 대기업 사업권에는 신세계면세점, 중소·중견기업은 그랜드면세점만 참여했다. 입찰 절차가 종료됨에 따라 두 업체 모두 가격 입찰서는 내지 않았다. 계약조건에는 직전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여객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 수준으로 회복하기 전까지 최소보장금 없이 영업료만 납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사는 지난 2월 유찰 이후 고정 임대료에서 매출연동형 임대료로 계약 방식을 바꿨다.

계약 방식 변화를 고려해도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에 참여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는 게 면세업계 설명이다.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입점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월(2208억원) 대비 89.3% 감소한 237억원이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공항면세점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고 현재 매출의 90% 이상이 시내 면세점의 중국인 보따리상에서 나온다”며 “10년짜리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환경 변화로 공항면세점 매력 자체가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국외 진출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는 등 상징성이 있지만 매출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내국인 고객의 온라인 면세점 이용이 늘고 중국인 보따리상 등 외국인 고객은 주로 시내 면세점을 이용해서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3년 8%였으나, 지난해 34%로 뛰어올랐다. 한 대기업 면세업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 매출 비중을 보면 시내 면세점 50%, 인터넷 면세점 30%, 공항면세점 20% 정도”라며 “코로나19 전에도 공항 면세점은 임대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오히려 적자가 나고 이를 시내 면세점 흑자로 메꾸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거듭된 유찰에 따라 수의계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의계약을 하면 협상으로 계약조건을 바꿀 수 있어 공개 입찰 때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도 있다. 공사 관계자는 “조건을 변경해 네 번째 경쟁 입찰을 진행할지 수의계약을 할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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