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역대 최대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규제지역에서 풀린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 하락세도 더 가팔라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주(19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72% 하락해 지난주(-0.65%)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2012년 5월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래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서울 강북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 하락세가 가팔랐다. 노원(-1.34%)·도봉(-1.26%)·성북구(-1.03%) 등이 주간 1% 이상 하락했고 강북구(-0.96%)와 동대문(-0.93%)·은평(-0.91%)구 등도 낙폭이 컸다. 양천구는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소식에도 0.38%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지난주(-0.47%)보다 하락폭은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0.96%)와 인천(-1.12%)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0.91%,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0.73% 내려 역시 조사 이래 최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도에선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을 가릴 것 없이 낙폭이 컸다.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으로 남아 있는 광명시가 1.40% 떨어졌고, 과천시도 1.10% 내려 약세가 지속됐다. 그밖에 의정부시(-1.76%), 남양주시(-1.72%), 의왕시(-1.39%)와 김포시(-1.23%), 군포시(-1.22%), 부천시(-1.10%), 안양시(-1.07%) 등지는 최근 규제지역에서 풀렸는데도 매수세 부진으로 주간 1% 이상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금리 인상 여파로 신규 이동 수요가 감소하며 회복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전국(-0.90%), 수도권(-1.21%), 서울(-1.13%) 모두 부동산원 조사 이래 최대폭의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노도강’ 등 강북지역은 물론 강남구(-1.07%)와 서초구(-1.04%)도 1% 이상 전셋값이 떨어졌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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