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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건설사 PF잔액 40조…상반기 만기 14조 ‘뇌관’

등록 2011-04-18 20:00수정 2011-04-18 22:36

대출현황 보면
31~40위권 대출잔액이 21~30위권 업체 웃돌아
올 만기 절반이 ‘6월이내’ 연장 못할땐 대란 도미노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40위 이내 건설업체가 지급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 합계액이 지난해 말 현재 39조99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금융기관들이 올해 만기에 다다른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대해 적극적인 회수 조처에 나설 경우 중견 건설사들까지 연쇄도산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건설업체들의 ‘201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 40위권 건설사들의 2010년 12월 말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잔액은 건설사 한 곳당 평균 1조1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실적이 한 건도 없는 6개 업체를 제외한 34개 건설사들의 보증내역을 산출한 것이다.

시공능력 순위별로 보면, 1~10위권 대형 건설사들의 피에프 대출 잔액이 19조6837억원으로, 1개 건설사 평균액은 1조9683억원이었다. 11~20위권 건설업체의 대출 잔액은 11조4377억원(평균 1조1438억원), 21~30위권은 3조6282억원(평균 5183억원), 31~40위권 업체는 5조2420억원(평균 7489억원)이었다. 전체적으로 회사 규모가 클수록 대출 잔액도 많았으나 예외적으로 31~40위권 건설사들은 21~30위권 건설사보다 대출 잔액이 더 많은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31~40위권 건설사들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에도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데 따른 결과로, 여기에 속한 남양건설(33위), 삼부토건(34위), 동양건설산업(35위), 남광토건(37위) 등은 지난해 이후 줄줄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권이 올해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추정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잔액은 25조원으로, 절반을 넘는 14조원 정도가 상반기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4~6월)에 만기가 닥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지급보증한 건설사들의 경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할 다급한 처지다. 시공능력 40위권인 한 중견 건설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 4건 1630억원의 만기가 4~5월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룹사의 보증 지원을 통해 만기를 연장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위권 내의 한 건설사도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잔액 7000억원 가운데 1300여억원의 만기가 5월로 다가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프로젝트파이낸싱발 위기의 무풍지대는 아니다. 재벌그룹 계열 건설사 한두 곳도 곧 만기가 닥치는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인해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실제 ㄷ건설은 모두 10건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가운데 6건, 1조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만기가 4~6월에 한꺼번에 돌아오며, 여기에는 대출 잔액만 5762억원에 이르는 한 대형 주상복합이 포함돼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만기가 6월 말인 주상복합 사업의 경우 분양을 하고 공사비가 들어오는 상태로 만기 연장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나머지 사업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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