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아파트 분양 시장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올해 들어 아파트 분양 시장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사상 최저 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내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올해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130곳(수도권 56곳, 지방 74곳) 가운데 경쟁률이 100 대 1 이상인 곳은 16곳으로, 이 가운데 12곳이 수도권이었다. 수도권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40.7 대 1이었고, 특히 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99.3 대 1로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분양된 8곳 가운데 절반인 4곳에서 100 대 1이 넘는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공공분양이었던 마곡지구 9단지가 146.8 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역 롯데캐슬’의 경우 분양가가 상도동 일대 최고 시세를 뛰어넘는 3.3㎡당 383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됐는데도, 47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자 9832명이 신청해 평균 20.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2단지는 3134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과 기타 지역을 합해 8만4730명(27 대 1)이 청약했다. 이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1574만원으로 인근 검단새도시 분양권 시세보다 비싼 편이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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