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7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경기·서울·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0.17% 상승해 지난주(0.16%)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0.15%→0.17%) 역시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전세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의 매맷값 상승세는 서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매맷값 상승률(0.06%→0.11%)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와 대체 투자처 부재 등에 따른 유동성 유입 확대로 강남권은 송파·강남·서초구 위주로, 강북권은 신축 대단지·서부선 등 교통호재 영향이 있는 단지 위주로 매수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경기(0.24%→0.24%)는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폭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매맷값 상승률이 0.1%를 넘긴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0.24%), 부산(0.11%), 울산(0.14%), 세종(2.06%), 충남(0.2%), 경남(0.15%) 등 7곳이었다. 세종(1.48%→2.06%)은 조치원읍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국에서 매맷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 구 별로는 송파구(0.18%)의 상승폭이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컸다. 한국감정원은 신천동·방이동·문정동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동과 방이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잠실동에 인접한 곳이다. 경기 지역의 경우 5호선 개통 호재가 있는 하남(0.7%→0.65%)은 소폭이나마 오름세가 꺾였으며, 규제지역을 벗어나 단기간에 투기세력이 몰렸던 김포(0.9%→0.58%)은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 확대(0.15%→0.17%)는 서울(0.1%→0.1%)보다 경기(0.2%→0.24%) 지역의 오름세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은 상승폭을 키우지는 않았다. 강동(0.17%→0.22%)의 상승폭이 제일 컸고, 강서(0.09%→0.04%), 구로(0.07%→0.04%), 영등포(0.07%→0.03%) 등이 속한 서남권(0.06%→0.05%)의 경우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하남(0.93%), 과천(0.61%), 용인(0.41%), 수원(0.34%) 등의 지역에서 전셋값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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