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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영끌매’ 주춤했지만 전세시장 불안…8·4 대책 효과 ‘아직’

등록 2020-08-11 20:43수정 2020-08-12 02:01

8·4대책 일주일 ‘안갯속 시장’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크게 둔화
일부선 ‘패닉 바잉’ 대신 청약대기
비수기 겹쳐 당분간 소강국면 예상

중개사 “매수 문의자 확실히 줄어
일부 다주택자는 매도 시점 고민”

서울 전셋값 상승폭 7개월만에 최고
정부 “임대차법 시행, 폭 줄어들 것”
정부가 8·4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파트 단지의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부가 8·4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파트 단지의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부가 수도권 13만2천가구 주택 공급 계획을 뼈대로 한 ‘8·4 대책’을 발표하고 국회에서 ‘부동산 3법’(종합부동산세법·소득세법·법인세법) ‘임대차 3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신고제) 등이 통과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매도 압박을 받는 다주택 보유자뿐만 아니라 주택 수요자들도 일단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탓에 거래시장이 당분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에선 강도 높은 정부 부동산대책으로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중 다주택자·법인의 매물이 시장에 상당수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최근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섰던 30~40대 일부가 8·4 공급 대책에 포함된 인기 지역을 겨냥해 청약 대기 수요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잇따른 정부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코로나19 사태로 내림세를 보였던 3월 말~5월 말 이후 8월 첫주까지 9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조사인 8월 첫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04%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돼,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보합(0.00%)이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사는 “공급 대책이 나오고 부동산 관련 세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주 이후 매수 문의가 확실히 뜸해진 상황”이라며 “지난 6·17 대책 이후 되레 집값이 오르자 매물을 회수했던 일부 다주택 집주인들은 매도 시점을 언제로 다시 잡을지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는 7·10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와 3주택 이상 보유자 등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을 최고 6.0%로 높였고 다주택 보유 법인은 일괄적으로 6.0%로 매겼다. 또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율은 10%포인트를 더 올린 최고 72%로 높였다. 이에 따라 서울 등 규제지역의 다주택자와 법인은 무거워진 세금 부담으로 인해 양도세 중과세 유예 기간이면서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내년 6월1일 이전에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7·10 대책에서 신혼부부 및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확대되고 8·4 대책에서 강남, 용산, 태릉 등 서울 인기 지역에 주택 공급이 예고된 이후, ‘패닉 바잉’에 나섰던 30~40대 일부가 새 아파트 청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30대 정아무개씨는 “용산, 강남, 과천 등지에 아파트가 공급된다고 하니 무리하게 집을 사기보다는 이들 지역의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도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재건축 단지 ‘대치푸르지오써밋’은 전용면적 51~155㎡ 일반공급 106가구에 청약자 1만782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168 대 1을 기록했다. 7·10 대책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이런 서울시내 민간 아파트도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의 7~15%가 생애최초 특별공급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주택 매매시장과 달리 전월세시장은 지난 3일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주임법) 전격 시행 이후에도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8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주 상승폭도 7개월 만에 최고치(0.17%)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 상승은 주임법 시행 직전에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되며, 주임법 시행 이후에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작동하면서 상승폭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월세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신규 입주 아파트, 신축 다세대주택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서울 지역 입주 아파트가 2만여가구, 내년 예정 물량은 3만6천가구 정도인데 이들 아파트 전세 물량은 희소성과 함께 가격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다 보니 최초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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