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르고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매수 비중은 5%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지난달 20대 이하가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5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848건)보다 25%나 늘어난 것으로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20대 이하 아파트 매입은 전체(6만6174건)의 5.4%로, 지난해 1월 연령대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대에 올라섰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높은 곳은 경기(6.0%), 인천(7.6%) 등 수도권이었다.
주택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40대의 비중은 27.7%로 전월(27.6%)와 비슷했고, 30대(25.0%)와 50대(19.7%), 60대(12.7%), 70대 이상(6.3%)의 비중은 감소했다. 다만, 서울에서는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지난달 38.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2월 33.0%까지 올랐다가 5월에는 29.0%로 낮아졌지만, 6월(32.4%)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7월 33.4%, 8월 36.9%, 9월 37.3%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58.7%)에서 가장 높았으며 강서구(49.5%), 동대문구(44.6%), 강북구(44.4%), 성북구(43.6%), 구로구(42.4%), 영등포구(42.2%), 중랑구(42.1%), 관악구(41.5%), 서대문구(41.2%), 중구(40.9%)에서도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0%를 넘겼다. 20대 이하와 30대를 합친 2030세대의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43.6%에 이르렀다.
부동산 업계에선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어난 데는 최근 아파트값 상승과 함께 전세난 확산이 겹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대 이하 매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자녀들의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부모 세대의 증여도 활발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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