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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현장] 호텔리모델링 청년주택 가보니… 입주민들 “괜찮다”

등록 2020-12-01 18:12수정 2020-12-02 02:38

서울 신설동역 인근
LH 주도형 청년주택 첫 공개

보증금 100만원 월세 27~35만원
“인근 시세의 45% 수준”

지하·지상1층·옥상 등에
공동 회의실·작업실·카페
주방·세탁기도 공동공간으로 빼

“협업할 친구들 만날 기대”
“주방이 방에 있으면 비효율”
1일 서울 성북구에 문을 연 호텔 리모델링형 청년 공공임대주택이면서 사회적기업 아이부키가 위탁 운영하는 사회주택인 ‘안암생활’의 공유주방 모습. 연합뉴스
1일 서울 성북구에 문을 연 호텔 리모델링형 청년 공공임대주택이면서 사회적기업 아이부키가 위탁 운영하는 사회주택인 ‘안암생활’의 공유주방 모습. 연합뉴스

“제가 혼자 일하다보니까 사람 만날 일이 거의 없거든요. 협업할 친구들이 필요한데, 여기 커뮤니티를 통해서 협업하고 재능을 교류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1일 서울 성북구 신설동역 인근 호텔 리모델링형 청년주택인 ‘안암생활’에서 만난 입주자 이한솔(33)씨는 입주를 선택한 계기로 ‘커뮤니티’를 꼽았다. 실제 이날 둘러본 10층 규모의 건물인 안암생활은 지하 2개 층과 지상 1층, 옥상 등에 공유 회의실과 공유 작업실, 커뮤니티 카페, 바베큐 시설 등 다른 입주민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유 공간이 많았다.

개인 방에는 침대, 붙박이장, 냉장고 등의 옵션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개인 주방과 세탁기는 없었다. 대신 입주자들이 다함께 쓰는 공유주방과 공동 세탁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러 기자들이 개인 취사 및 세탁이 안되는 점에 주목했지만 정작 이씨는 거기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세탁이나 요리를 매일매일 하지 않아요. 주방이나 세탁기가 방에 있으면 오히려 공간 활용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방에는 매일매일 쓰는 침대나 옷장 정도만 있으면 되죠.”

정부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전세대책에 포함되어 주목을 받았던 호텔 리모델링형 공공임대주택 1호가 공개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안암생활은 지난 2012년에 준공한 옛 리첸카운티 관광호텔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20억원을 들여 청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서울시가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 호텔을 리모델링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민간임대사업자가 주도한 것으로 안암생활처럼 공공주택사업자가 주도한 호텔 리모델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암생활 일반형 내부 모습. 연합뉴스
안암생활 일반형 내부 모습. 연합뉴스

1일 둘러본 안암생활은 비주거시설을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일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 달리 민간 오피스텔 못지 않은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바닥난방 및 개별난방도 되어 있었다. 122세대 중 2호는 장애인에게, 56호는 창업자나 문화예술 창작자에게, 64호는 일반 청년에게 공급됐다. 지난 8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자 250여명이 신청을 했으며, 창업자 유형은 활동계획서에 대한 서류 심사로, 일반 청년 유형은 추첨으로 입주자를 선정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35만원 수준으로 인근 시세 대비 45% 수준에서 공급됐다.

특히 2030 청년 1인 가구의 생활 트렌드를 반영해 공유공간을 극대화한 셰어하우스(공유주택)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엘에이치가 청년 공유주택 운영 노하우가 있는 사회적 기업 아이부키에 운영을 위탁한 안암생활은 공공임대주택이면서 사회적기업이 운영에 참여하는 사회주택이기도 하다. 아이부키는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안암생활과 유사한 청년 공유주택 ‘장안생활’을 운영하고 있다. 이광서 아이부키 대표는 “개인이 구비할 수 없는 요리도구가 갖춰진 공유주방에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요리를 만들어 나눔을 하거나 판매까지 하는 등 고립된 원룸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게 공유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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