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전국의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오름폭이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책 이후 주택시장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15일 기준으로 2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0.25% 올라 지난주(0.2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서울이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08%로 상승세가 주춤해졌고 수도권은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0.33%)을 3주 연속으로 이어가다가 0.30%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2·4 공급대책 발표 후 매수문의 감소와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명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서울·수도권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46%에서 0.42%로, 인천은 0.37%에서 0.34%로 각각 상승 폭이 감소했다. 경기에서는 의왕시(1.05%)의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안산시(0.83%), 양주시·남양주시·동두천시(0.82%), 의정부시(0.8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도 둔화해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20%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가 지난주 0.29%에서 이번주 0.27%, 세종은 0.17%에서 0.16%로 전주 대비 상승세가 위축됐다.
전세시장 불안도 다소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이번주 전국의 전셋값은 0.19% 올라 전주(0.22%)와 비교해 상승 폭을 줄였다. 수도권(0.22%→0.18%), 서울(0.10%→0.08%), 지방(0.21%→0.20%) 모두 전셋값 상승 폭이 축소했다.
서울의 전셋값은 1월 셋째주(0.13%)부터 4주 연속으로 오름폭을 축소하며 2월 셋째주 상승률이 0.08%에 이르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학군과 역세권을 바탕으로 입지가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설 연휴와 새 임대차법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로 상승폭은 줄어든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전셋값은 이번주 0.48% 올라 지난주(0.7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만 7주간 8.05% 상승하며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컸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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