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4 공급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나란히 상승폭을 줄이고 있지만 좀처럼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3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06% 올라 전 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 2월 둘째주부터 0.09%→0.08%→0.08%→0.07%→0.07%→0.06%로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지만 하락세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지난해 11~12월 주간 기준으로 0.14~0.15%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서을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0.13%, 2월 0.07%, 이달 0.05%까지 상승 폭을 줄이며 진정되는 양상이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지난해 5월 둘째 주(-0.01%) 이후 45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서초구(0.02%)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는 등 강남권 전체로는 하락세 전환이 더딘 상황이다.
수도권 전체로는 매매시장 불안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0.29% 올라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보합세를 보인 서울과 달리 경기는 0.37%에서 0.38%로, 인천은 0.36%에서 0.46%로 각각 상승 폭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경기에서는 3기 새도시 발표 이후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시흥시가 1.09% 상승했고, 안산 단원구(0.96%)·상록구(0.87%), 의왕시(0.89%), 부천시(0.54%), 군포시(0.5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연수구(0.85%)와 중구(0.54%), 부평구(0.45%)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수도권에서는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단지 위주로 아직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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