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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코인→주식 전이효과 더 커졌다…‘루나 리스크’ 옮겨올라 촉각

등록 2022-05-25 16:52수정 2022-05-26 02:47

비트코인 영향으로 S&P500 변동성 1% → 17% 급증
코로나 이후 급증…금융당국, 제도권 밖 리스크에 긴장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루나 사태로 인한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가상자산 시장과 주식 시장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주요 국가 금융당국도 이번 사건의 잠재적 리스크가 작지 않다고 보고 점검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4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시장의 금융 안정 리스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루나 사태를 언급하며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금융 안정 리스크의 모든 징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약 3조달러(약 3800조원)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당시 6만7천달러 부근에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3만달러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당국은 이런 가상자산 폭락세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상자산과 주식 시장이 주고받는 영향이 커진 탓이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0∼202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대한 비트코인의 변동성 전이효과는 17.0%였다. 2017∼2019년에는 1.0%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이후로 크게 올랐다. 이제 에스앤피500 지수의 변동성이 오르내릴 때 그 변화의 17%는 비트코인 변동성이라는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 방향의 전이효과도 1.8%에서 15.0%로 올랐다. 스테이블코인의 대표 주자 테더와 에스앤피500 지수 간 전이효과도 커졌다.

특히 시장이 위기를 겪을 때 전이효과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하락장이었던 2020년 3월 전이효과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위축된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에스앤피500 지수와 비트코인 간 40일 상관계수는 최근 역대 최고치인 0.82로 치솟았다. 상관계수가 1이면 두 값이 완전히 같은 패턴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차입거래)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레버리지 효과가 큰 파생상품 거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원금의 최대 125배까지 투자할 수 있을 정도다. 유럽중앙은행 보고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근 수년간 가상자산 레버리지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각국 금융당국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아직 제도권 밖에 있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스크가 번질 경우 진화하기 더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김용태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지난 24일 당정 간담회에서 “이번 테라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자칫 금융시장으로 리스크가 전이되지 않도록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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