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라이브 | 뉴스룸톡 (1월 14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평가
이준한 인천대 교수, 이완 <한겨레> 정치팀 기자 출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평가
이준한 인천대 교수, 이완 <한겨레> 정치팀 기자 출연
오늘(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청와대를 출입하는 이완 <한겨레> 기자 말로는 문 대통령이 이번 회견을 여러날에 걸쳐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도 출입기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 답변들에는 꼼꼼히 곱씹어봐야 할 대목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총장은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수사로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면서도 “검찰이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좀 더 분명히 인식하면서 검찰의 조직문화, 수사 관행을 고쳐나가는 일에까지 윤 총장이 앞장서준다면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윤 총장에 대한 ‘조건부 신뢰’로 해석됩니다. 집값과 관련해서는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고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히 상승한 곳이 있는데, 이런 지역들은 가격이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집값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도록 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피력한 셈입니다. “북-미 대화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력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네차례나 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14일) 오후 6시에 방송한 ‘한겨레 라이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주제로 문 대통령 메시지의 이런 행간까지 짚어봤습니다. 성한용 <한겨레> 정치팀 선임기자가 진행하는 오늘 방송엔,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청와대를 취재하는 이완 <한겨레> 정치팀 기자가 출연했습니다. 이 교수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의 국정 방향을 전망했고, 이 기자는 기자회견장 현장 분위기와 취재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 이후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대통령 끝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고, 현실정치와 관련 맺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을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꼽았습니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이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인데, 한국 대통령이 퇴임 이후 험난한 일이 많아 쉽게 잊어진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문 대통령의 바람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앞장서야 개혁이 가능하고 검찰도 통제 받아야 하는 기관”이라고 말한 것을 가장 주목한 발언으로 꼽았습니다. 이 교수는 “(조국 사태 이후) 지난 반년 정도에 걸쳐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검찰과 관련해) 겪었던 일이 고스란히 연장되고 있는 것에 대한 메시지”라며 “문 대통령이 수년간의 철학과 경험을 토대로 (검찰 개혁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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