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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별 대신 위성이 쏟아지는 밤…천문학자들, 발사 제한 촉구

등록 2023-03-21 15:33수정 2023-03-21 15:45

스페이스엑스의 ‘팰컨 9’ 로켓이 17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스페이스엑스의 ‘팰컨 9’ 로켓이 17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군집위성의 난립으로 지나친 빛 공해가 일어나 밤하늘을 제대로 관찰할 수 없다며 위성 발사를 제한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천문학자 등 과학자들은 최근 잡지 <네이처 애스트로노미> 등에 잇따른 기고를 통해 밤하늘이 갈수록 밝아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하고 나섰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들은 “엄청나게 많은 저고도 위성과 그 잔해들이 햇빛을 반사해 밤하늘을 갈수록 밝게 밝히고 있다”며 “이로 인해 우주공간에서 오는 미세한 신호를 포착해야 하는 천문 관측은 물론 과거 쉽게 보았던 은하수조차 갈수록 보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빛 공해 과학·기술연구소’의 파비오 팔치는 “저고도 궤도를 도는 위성은 이미 너무 많다. 총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궤도 군집위성은 2019년 초 이래 지금까지 두 배 넘게 늘어났으며 몇 년 안에 방대한 규모의 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저궤도 군집위성이란 통신 및 정찰 기능 등을 갖춘 초소형 위성을 대규모로 고도 500~1200㎞의 저궤도에 올려 전지구망을 형성하는 위성 체제를 말한다. 스페이스엑스(미국)는 1700개 이상의 군집위성을 쏘아올려 이른바 ‘스타링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밖에 아마존(미국), 원웹(영국), 텔레셋(캐나다), 보잉(미국) 등도 앞다퉈 군집위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천문학자는 “가장 우려되는 심각한 결과는 (위성들의 빛 공해로 인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 근처의 물질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빛 공해의 증가가 천문 관측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때 밤하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은하수와 여러 별, 오로라, 혜성들을 갈수록 보기 어렵게 되는 상황이 일반 대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파비오 팔치는 “몇 세대 지나면 지구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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