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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칠레 독재자 피노체트 사망…급성 심장병이 원인

등록 2006-12-11 03:17수정 2006-12-11 07:31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1997년 자료사진. 2006년 12월 10일 심장병으로 칠레 산티아고 군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됐다. 향년 91세.(AP=연합뉴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1997년 자료사진. 2006년 12월 10일 심장병으로 칠레 산티아고 군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됐다. 향년 91세.(AP=연합뉴스)
칠레 산티아고 군병원측 “10일 일요일 사망” 공식 발표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공포정치’로 칠레를 17년간 통치했던 독재자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셈이다.

〈에이피(AP)> 통신은 10일 “1973년부터 1990년까지 칠레를 철권통치한 ‘반공주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지병인 심장병으로 일요일(현지시각)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피노체트는 산티아고 군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군병원 측 발표를 보면, 피노체트의 건강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고 의사들은 그를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한다. 피노체트는 1주일 전 심장발작에서 회복하던 중이었다. 피노체트의 가족과 친지들이 피노체트에게 병문안하러 가는 도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체트는 1주일 전 급성 심장발작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에이피(AP)통신〉은 “의사들은 심장으로 혈류를 원활하게 흐르게 하기 위한 혈관확장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잠시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그는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칠레 일간 〈라 테르세라>(www.latercera.cl) 인터넷판은 “가족들이 피노체트의 쾌유를 빌고 84번째 생일을 맞은 부인 루시아 히리아트를 축하하기 위해 미사를 드리러 가던 도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라 테르세라〉를 비롯한 칠레 언론들은 피노체트에 대한 칠레 국민들의 찬·반 여론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에이피〉등을 인용해 칠레 여론을 전하고 있다. 이 신문은 10일 (현지시각) “피노체트의 반인권적인 행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칠레 국민들은 피노체트를 존경하고 있다”며 “이들은 피노체트가 공산주의에서 칠레를 구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피노체트 추종자들은 피노체트가 은행 비밀계좌에 2700만 달러를 은닉했고 이것이 드러나자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 사건 때문에 피노체트는 91세로 죽을 때까지 조사와 거부를 반복하며 재판을 받았다. 피노체트 변호인들은 “그의 병세가 너무 악화돼 재판을 받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며 “사실상 재판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노체트 재임시절 정치적인 이유로 3천여명이 사망했고, 1천명 가량은 생사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체트가 입원했던 군병원측은 “피노체트가 10일 일요일 2시 15분(현지시각)에 사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피노체트 쿠데타 성공에서 사망까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이 10일 심장질환이 악화돼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다음은 피노체트 쿠데타 집권과 인권유린 기소로 대표되는 각종 사건 등을 정리한 것이다.

▲1915.11.25 = 피노체트, 발파라이소 항구 도시에서 평범한 가정 자녀로 출생. 그의 학업성적은 특별히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짐.

▲1973.8.23 = 피노체트, 사회주의 성향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에 의해 군총사령관 임명됨.

▲1973.9.11 = 피노체트 유혈 군 쿠데타 주도, 아옌데 대통령은 공습 및 지상군 공격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통령궁에서 자살.

▲1974.12.11 = 쿠데타 이후 4인 군정체제 지도자였던 피노체트는 이날 칠레 대통령 직책을 가짐.▲1981.3.11 = 피노체트, 새 헌법 하에서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

▲1983.5 = 피노체트, 광범위한 첫 반정부 시위사태 직면해 무력진압으로 강경 대응.▲1986.9.7 = 피노체트, 친 공산주의 게릴라 단체에 의한 암살기도에서 생존. 당시 경호원 5명 사망. ▲1988.3.11 = 피노체트, 공산주의자 제외 합법 정당 활동재개 보장 법안 서명.

▲1988.10.5 = 피노체트, 자신의 집권 8년 연장 허용 묻는 국민투표서 패배.

▲1989.12.16 = 피노체트, 야권 기독민주당 파트리시오 아일윈 대선후보에 패배.

▲1990.3.11 = 피노체트, 대통령직 넘기고 군 총사령관 직책은 유지. ▲1998.1.20 = 공산당은 집권기간 인권유린 혐의로 피노체트 상대로 첫 형사소송 제기. 이후 각종 소송 봇물 터지듯 계속 쏟아짐.

▲1998.3.10 = 피노체트, 군 사령관직 사퇴하고 자신의 신헌법에 따라 신설된 종신직 상원의원 진출. ▲1998.8.16 = 영국 방문중 스페인의 발타사르 가르손 판사 요청으로 가택연금.▲1998.10.19 = 가르손 판사, 칠레 군정시절 스페인 성직자 등 납치, 살해 혐의로 영국 정부에 피노체트 신병인도 요청.▲1998.11.6 = 칠레 정부, 스페인주재 자국대사 소환 등 3국 관계 악화 및 영국 사법부 신병인도 요청 심리 착수.

▲1999.3.2 = 영국 당국, 피노체트 건강악화를 이유로 칠레 귀국 허용한다는 방침 발표.▲2000.1.5 = 영국 의료진, 피노체트에 대한 정밀의료검진 착수.▲2000.1.11 =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 "피노체트 건강, 재판받기에 부적절하다" 발표 후 본국추방 결정 및 스페인 사법당국 반발.

▲2000.3.3 = 피노체트, 칠레 공군수송기편으로 귀국. ▲2000.5.4 = 칠레 인권변호사들, '죽음의 특공대' 관련 재야인사 납치.살인사건 배후조종 혐의로 피노체트 기소요구 및 의원 면책특권 박탈 촉구.

▲2000.8.8 = 칠레 대법원, 피노체트에 대한 의원 면책특권 박탈 확정 판결.▲2000.12.1 = 칠레 연방법원 후안 구스만 판사, 피노체트에 대한 가택연금 및 납치.살인 혐의 정식기소 후 체포영장 발부.▲2000.12.20 = 칠레 대법원, 가택연금 및 체포영장 기각후 절차상 하자 이유로 공소기각. 피노체트에 대한 정밀 의료검진 명령.▲2001.1.26 = 피노체트, 가벼운 뇌졸중으로 군 병원 긴급입원 후 이틀 만에 퇴원.▲2001.1.29 = 구스만 판사, 피노체트에 대한 두번째 가택연금 조치 및 납치.살인 혐의로 정식기소. ▲2001. 3.12 = 구스만 판사, 피노체트 가택연금 일시 해제.

▲2002.7.4 = 칠레 대법원, 치유가 불가능한 치매 증세로 피노체트 기소중지 결정. 이에 피노체트는 종신 상원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정계 공식 은퇴.

▲2003.8.27 = 산티아고 항소법원, 피노체트 인권유린 사건 청문회 본격 재개.

▲2004.7.7 = 산티아고 항소법원, '콘도르 작전' 배후 조종자로 지목되는 피노체트에게 대법원 치매 판결로 면죄부 줄 수 없다고 판결.

▲2004.8.27 = 칠레 대법원, 피노체트 면책특권 두번째로 박탈.

▲2004.10.2 = 칠레 정부, 미국 내 비밀계좌 혐의로 피노체트 처벌 방침 발표. ▲2004.12.13 = 구스만 판사, '콘도르 작전' 관련 납치ㆍ살인 혐의로 피노체트 세번째로 전격 기소 및 가택연금 명령.

▲2005.3.15 = 미국 상원은 피노체트의 미국내 은행 125개 비밀계좌에 최소 1천300만달러 예금 예치됐다는 내용의 보고서 발표. ▲2005.9.14∼15 = 칠레 대법원은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로 좌익 反 정부 인사 실종사건 재판 허용했으나 이후 '콘도르 작전' 배후 조종혐의 면책 결정. ▲2005.11.9 = 의료진은 일련의 의료검진 후 피노체트 재판정 출석이 가능하다고 선언.

▲2005.11.25 = 피노체트, 반정부 인사 살해 및 해외비밀계좌 혐의로 가택연금 상태서 90회 생일.

▲2005.12.28 = 1975년 반정부 인사 사망 사건 배후로 지목된 피노체트에게 형사사건 경찰 공식 조사절차 일환으로 지문날인과 사진촬영 조치 처음으로 실행됨.

▲2006.1.12 = 칠레 법원, 피노체트 인권유린 혐의 면책특권 박탈하면서 동시에 다른 재판 개시까지 가택연금 보석 허용. ▲2006.7.17 = 대법원, 1973년 '죽음의 캐러밴' 사건 재판 재개토록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

▲2006.8.18 = 대법원,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해 가족들의 해외은행 비밀계좌 사건과 관련한 공금유용 혐의 재판 허용. ▲2006.10.30 = 피노체트, 집권 초기 좌익 반정부 인사 수감시설서 고문 및 살해 혐의로 일시적 가택연금 조치됨.

▲2006.11.25 = 피노체트, 91회 생일 맞아 과거 집권기간 행동에 대한 '완전한 정치적 책임' 인정한다는 성명 발표.▲2006.12.3 = 피노체트, 심장발작으로 입원해 긴급 수술.▲2006.12.10 = 피노체트, 심장병이 악화돼 91세 일기로 별세.(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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