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3번의 수술 실패로 합병증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건강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7월부터 두문불출하고 있는 카스트로가 세 차례의 대장 게실염 치료 수술에 실패한 뒤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했다. 대장 게실염은 장 내부에 내용물이 고여 염증이 일어나는 질병을 말한다. 지난달 쿠바를 방문했던 스페인 그레고리오 마라논 공공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카스트로는 적어도 세 번의 수술 실패를 겪었으며 복막염 등 몇 가지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카스트로는 지난해 여름 장에서 대량 출혈이 일어나 수술대에 올랐다. 쿠바 의료진은 대장 일부분을 절제하기 위한 첫번째 수술에서 결장과 직장을 연결시키는 시술을 했으나 경과가 좋지 않았다. 장의 내용물들이 복막염을 일으켜 상태는 더 악화됐다. 이어 오염 부위를 세척하고 인공항문형성술을 하기 위한 2차 수술이 뒤따랐다. 그러나 2차 수술 뒤 흉터가 잘 아물지 않았다. 게다가 수담관(간과 장을 잇는 관)에 질환이 생겨 인공관을 삽입하는 세번째 수술을 했으나 다시 이를 교체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지난달 스페인 그레고리오 마라논 공공병원 의료진이 쿠바를 방문했을 당시, 쿠바 의료진들은 네 번째 수술을 아직 고려하지는 않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단백질, 수분 등 용액을 매일 0.5ℓ 정도 몸 밖으로 빼내야 하는 환자(카스트로)는 심각한 영양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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