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서도 크루즈에 15%p 앞서
“본선 클린턴보다 우위” 여론조사도
“본선 클린턴보다 우위” 여론조사도
미국 민주·공화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력으로 후보가 되느냐 아니면 ‘경쟁 전당대회’로 가느냐는 분수령이 될 인디애나주 경선이 3일 치러진다.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는 반면,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엔비시>(NBC) 방송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지지율은 49%로, 크루즈(34%)를 15%포인트 가량 앞질렀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뉴욕 경선과 26일 펜실베이니아 등 5개주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상승세에 탄력을 받으며 인디애나에서 크루즈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트럼프가 다음달 7일 캘리포니아 경선까지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해 자력으로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는 ‘반 트럼프’ 전선의 사실상 마지막 보루인 인디애나 경선을 앞두고 몇가지 승부수를 던졌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다. 크루즈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의 연대를 통해, 인디애나에서 케이식 표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트럼프와의 격차는 되레 벌어졌다. 러닝메이트로 일찌감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지만, 약효는 없었다. 미 언론들은 크루즈 캠프 내부에서도 인디애나 패배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다음날 7일 대규모 대의원이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본선에서 클린턴을 제칠 수 있다는 여론 조사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2일 공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9%에 그친 클린턴을 2%포인트 앞섰다. 라스무센이 공화당 편향이라는 비판을 받긴 하지만, 추세적으로 클린턴과 트럼프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평균한 최근 결과를 보면, 클린턴은 지난 3월 말께 11.5%포인트 가량 트럼프에 앞섰지만 최근엔 6.7%포인트로 두 사람의 격차가 좁혀졌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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