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각) 치러진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참패한 뒤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치러진 공화당 인디애나주 대선 경선의 개표가 80% 진행된 결과, 트럼프는 53%·크루즈는 36.8%·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7.6%를 얻었다. 트럼프는 인디애나주에 배정된 대의원 57명을 거의 싹쓸이했다. 패배가 확실해지자 그동안 줄곧 2위를 달려 온 크루즈 후보는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승리로 향하는 길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길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presumptive)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단합해 힐러리 클린턴을 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임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공화당 주류 진영은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저지한 뒤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에서 트럼프를 주저앉히고 제3의 후보를 추대한다는 구상을 해왔으나 물거품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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