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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과거 스캔들 들추고 재산 형성과정 공격하고…시동 걸린 미국 ‘진흙탕 대선’

등록 2016-05-25 19:37수정 2016-05-25 22:36

지지율 박빙 맞대결 구도 속
상대 취약점 파고들며 공격
음모론·악평·의혹·흠집내기
미 대선, 상호비방전 치달아
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쪽의 대결이 본선 출발 전부터 거친 비방과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24일 밤 미국 뉴멕시코 알부케크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이들이 폭력 시위를 벌였다. 유세가 열린 알부케크 컨벤션 센터 밖에는 반트럼프 항의시위대들이 몰려와, 트럼프를 비난하는 욕설 구호를 외치며 컨벤션 센터의 유리창을 깨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일부는 출동한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졌고, 경찰 차량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유세장 밖 시위는 트럼프가 유세장을 떠난 뒤 폭력화됐다.

유세장 안에서도 시위대들은 트럼프의 연설을 방해해, 3명이 퇴장당했다. 한 여성은 트럼프 연단 뒤편 허공에 가짜 돈을 뿌리기도 했다. 유세장 밖에는 짙은 연기가 자욱했으나,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하지 않았으며, 이날 시위로 연행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두 후보 쪽은 상대를 향한 원색적인 비방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쪽은 힐러리 클린턴 부부의 과거 스캔들을 끄집어 내며, 본격적인 네거티브 광고를 시작했다. 트럼프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빌 클린턴의 섹스스캔들을 상기시키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2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육성이 흘러나오는 동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시가를 물고 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의 사진과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영상은 ‘힐러리가 정말 여성들을 보호하는가?’라는 자막이 깔리면서 끝난다.

이 영상에 육성이 나오는 여성들은 빌 클린턴으로부터 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아니타 브로드릭과 캐슬린 윌리다. 브로드릭은 빌 클린턴이 아카소 검찰총장이던 1978년 호텔에서 그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윌리는 1993년 백악관 집무실 복도에서 클린턴이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일관성이 없는데다, 빌 클린턴의 다른 스캔들에 묻혀 별 주목을 못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또 클린턴 부부의 화이트워터 부동산 개발 의혹을 다시 끄집어 내, ‘사기꾼 힐러리’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화이트워터 사건과 연관됐던 빈센트 포스터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죽음에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클린턴 부부의 연루성을 시사했다. 포스터는 1993년 워싱턴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업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권총자살한 것으로 결론났다. 그러나, 이 사건은 클린턴 부부의 법률 문제 담당이던 포스터가 화이트워터 사건과 연루돼 죽었다는 음모론으로 번졌다. 힐러리는 그에게 화이트워터 사건 관련 서류 파기를 지시한 혐의로 청문회에 서기도 했다. 화이트워터 사건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측근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부동산개발회사 화이트워터의 휴양단지 개발과 관련한 사기 및 직권남용 의혹이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결 공방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결 공방

클린턴 쪽은 트럼프의 재산 형성과 사업 행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클린턴 쪽은 트럼프가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주택시장 붕괴 과정에서 돈을 벌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자신도 과거에 주택시장 거품 붕괴 당시 많은 돈을 벌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클린턴도 이날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유세에서 “도대체 우리가 왜 모기지 시장 붕괴를 실질적으로 빨아먹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느냐”며 “트럼프는 사람들의 불행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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