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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워싱턴 정가 ‘막말’ 트럼프에 집중포화

등록 2016-06-15 16:17수정 2016-06-15 20:38

도널드 트럼프. 맨체스터/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맨체스터/ AFP 연합뉴스
트럼프, ‘오바마는 적을 우선시’
공화당 주류들 “ 대통령에 대한 모욕”
오바마, “과격한 이슬람이라고 말하면 미국인이 덜 죽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한 것에 대해 워싱턴 정가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자신이 ‘과격한 이슬람’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트럼프에 대해 “우리가 과격한 이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할 수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며 “그런 딱지를 붙여서 정확히 무엇을 이룰 수 있고, 무엇을 바꿀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그러면 이슬람국가가 미국인들을 덜 죽이려하는가? 더 많은 우리 편이 생기는가?”라며 “그 대답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이민을 금지하자고 주장한다”며 “미국이 큰 붓으로 모든 무슬림을 색칠하는 덫에 빠지거나, 우리가 한 종교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이는 테러리스트들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일제히 비판이 터져나와, 당 주류와 트럼프 사이의 불화가 다시 깊어지고 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무슬림 입국 금지가 우리나라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게 우리의 당뿐만 아니라 국가 원칙의 반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민자들에 대한 “종교 심사”가 아니라 “보안 심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대대표는 자신의 주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에 대한 언급 자체를 거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을 ‘적들의 편’이라고 시사한 것을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에이피>(AP) 통신의 질문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적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나, 그는 우리 동맹국이나 미국 국민보다도 우리 적을 계속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린제이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대통령이 적들의 하나라고 시사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매우 모욕적이다”고 말했다. 론 존슨 상원의원도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의 암시는 “모욕적이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은 “학살이 일어난 다음날 트럼프는 텔레비전에 나와서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분자들의 편에 서 있다고 시사했다”며 “분열된 정치의 시대라도 이는 대통령에 출마하는 사람이 말해야 할 바를 넘어서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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